이달 서울 한강변 알짜 부지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공공분양주택 ‘뉴:홈’ 1만여 가구가 사전청약을 실시한다. 당초 정부 계획보다 2600가구가량 늘어난 것으로 모든 물량은 서울 및 수도권에서 시세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수방사 부지는 역대 사전청약 단지 중 입지가 가장 뛰어나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국토교통부는 올해 공공분양 뉴:홈 사전청약 대상지와 물량을 확정 발표했다. 총 1만 76가구로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존 계획(7430가구) 대비 2646가구 늘었다. 서울 서초구 성뒤마을, 하남교산, 화성동탄2, 인천계양 등 9개 지구가 올해 공급지로 추가됐기 때문이다. 사전청약은 올해 6월(1981가구), 9월(3274가구), 12월(4821가구) 등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유형별로는 청년 특별공급이 포함된 ‘나눔형’ 5286가구, 6년 임대 후 분양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2440가구, 기존 공공분양 형태인 ‘일반형’ 2350가구 등이다.
당장 이달에는 9일 일반형인 수방사(255가구)를 시작으로 12일 나눔형인 남양주왕숙(932가구)과 안양매곡(204가구), 13일 토지임대부주택인 고덕강일3단지(590가구)에 대한 입주자모집공고가 실시된다. 19~29일 특별·일반공급 접수를 진행하고 다음 달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동작구 수방사와 고덕강일3단지 두 곳에 동시에 신청해 모두 당첨될 경우에는 먼저 당첨자를 발표하는 수방사의 당첨만 인정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동작구 노량진동에 위치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수방사 부지다. 지하철 노량진역(1·9호선)과 노들역(9호선) 사이에 있는 ‘더블 역세권’인 데다 올림픽대로·강변북로·한강대로를 이용하기 편리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물량이 전용면적 59㎡로 공급되며 추정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인 8억 7225만 원이다. 인근 ‘래미안투윈파크’의 같은 면적이 2월 13억 6000만 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5억 원가량 저렴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공사비 급등 등으로 분양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 공급가는 예비 청약자들이 수용 가능하다고 보고 대거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용 49㎡로 구성된 고덕강일3단지의 추정 분양가는 3억 1444만 7000원이다. 토지를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주택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 남양주왕숙은 2억 6387만~3억 3622만 원, 안양매곡은 4억 3934만~5억 4356만 원으로 산출됐다. 실제 분양가는 본청약 시점에 결정될 예정이다. 본청약 일정은 수방사가 내년 9월로 가장 빠르다. 고덕강일3단지가 2026년 8월, 남양주왕숙·안양매곡은 2027년 6월이다.
하반기에도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의 사전청약이 예고돼 있다. 서울만 보면 9월 강서구 마곡10-2(260가구), 12월 마곡 택시차고지(210가구), 서초구 성뒤마을(300가구), 동작구 대방동 군부지(836가구), 송파구 위례A1-14(260가구) 등에서 사전청약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계획했던 성동구 성동구치소와 중랑구 면목행정타운의 사전청약 일정은 설계 변경과 행정절차 지연으로 내년으로 밀렸다. 수도권에서는 9월 하남교산(452가구) 등이 대기 중이다.
국토부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물량으로 뉴:홈 사전청약을 실시할 방침이다. 권혁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내년에는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우량한 입지에서 좋은 가격으로 충분히 공급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물량 계획은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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