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암(ARM)의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인텔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 시간) 각각 보도했다. 두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ARM이 인텔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과 IPO 참여에 대한 대화를 나눴으며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라고 전했다. 투자 금액과 투자 구조는 미정이다.
앵커 투자자는 IPO를 앞둔 기업의 지분에 대규모 투자해 상장 흥행과 성공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투자자를 일컫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모빌아이글로벌의 IPO 당시 제너럴애틀랜틱이 약 1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1년 글로벌파운더리스의 IPO 당시에는 퀄컴이 앵커 투자자로 나선 바 있다.
인텔은 올 들어 ARM과 기술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4월 두 업체는 ARM의 통합반도체(SoC) 디자인을 인텔이 제조하는 방식으로 모바일용 SoC부터 시작해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우주항공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통신은 “앵커 투자 협의가 성사될 경우 인텔은 상장에 앞서 ARM의 투자 설명서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며 “앵커 투자자를 유치하면 ARM의 신규 상장 과정에서 다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RM은 올해 말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약 100억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가운데 어느 곳에 상장할지는 미정이다. 시장에서는 ARM의 상장 시 기업가치가 300억~7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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