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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손 뗀다" 바그너 말 안 듣자…푸틴은 '이들' 택했다

람잔 카디노프 체첸공화국 수장. 연합뉴스




러시아가 그동안 갈등을 겪어 온 바그너그룹 대신 체첸군과의 협력을 확대한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체첸공화국 특수부대인 ‘아크마트’ 그룹과 새로 전투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전투 협력 계약이란 러시아군을 대신해 전장에 싸우기로 하는 사실상의 용병 계약이다.

그동안 민간 자원부대(자발적으로 전쟁에 참가한 비정규군)로서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던 바그너그룹과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예프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 러시아 국방부와 갈등을 빚어 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 “러시아 국방부와 어떤 계약도 체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10일 “앞으로 모든 자원 부대는 국방부 장관의 통제를 받는다”는 계약서에 다음 달 1일까지 서명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전투 중 사망하거나 부상 당했을 때 본인 및 가족 지원 등에서 정규군과 동일한 혜택과 보호를 제공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사실상 바그너그룹을 겨냥한 요구라는 해석이다.



이에 프리고진은 “이런 계약서에는 서명할 수 없다”며 계약을 거부했다. 그는 “바흐무트 공략에서 정규군보다 훨씬 많은 공을 세웠지만 러시아 국방부가 (이를 시기해) 바그너 그룹에 적절한 무기와 탄약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 AP 연합뉴스


이에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하며 2만여명의 사상자를 낸 바그너그룹 대신 보다 충성적인 체첸군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 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충성을 강조한 심복이다. 체첸군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주요 전선에 일부 투입됐다.

압티 알라우디노프 아흐마트 부대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5개월간 이미 우크라이나에 수만 명의 병력을 파견했다"며 "이번 계약이 매우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첸공화국은 러시아연방에 포함된 자치공화국으로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고 스스로를 ‘전투 민족’이라 칭한다. 수년간의 전투로 단련된 체첸군은 민간인을 대상으로도 고문과 살인 등 잔혹한 행위를 일삼아 '악마의 부대'라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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