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곧 다가온다. 휴가 기간에는 평소 안 먹던 음식을 먹는 등 식습관이 바뀐다. 더위로 생활 습관도 바뀌고, 외부 활동도 잦아진다.
휴가철에는 해산물이나 고기 같은 단백질과 지방 위주의 음식을 먹게 된다. 단백질과 지방은 치아나 치주 조직 질병인 구강병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 구강병을 일으키는 세균 대부분 당을 에너지원으로 삼기 때문이다. 다만 고기와 곁들이는 술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음주 자체도 구강병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적지만 생활 균형이 무너지고, 치아와 치주조직 관리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식사 후 곧바로 다른 음식을 먹더라도 그사이에 이를 닦는 것이 좋다. 음주 후에는 바로 잠에 들지 않고, 구강을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얼음 섭취, 스노클링·스킨스쿠버가 턱통증 유발
얼음 과량 섭취로 턱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얼음이나 쥐포, 캐러멜처럼 강하고 질긴 음식을 반복해 먹으면 폐구근육이나 개구근육에 근육통이 생긴다. 또 스노클링이나 스킨스쿠버같이 구강으로 숨 쉬는 장비 이용 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구강호흡을 위해 어금니에 고무를 두텁게 끼워 호흡 장비를 무는데, 이때 잘 쓰지 않던 폐구근육을 쓰면서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근육에 문제가 생겨 음식을 먹기 힘들어지니 턱이 아프다고 표현한다.
두 경우 모두 입을 손가락 두 마디 이상 벌리지 않고, 질긴 음식이나 위의 사례에 나오는 레저 활동을 삼가고, 2~3일 정도 쉬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턱관절은 질기고 강한 음식에 특화된 근육과 인대, 디스크 등이 모인 복합적인 기관이다. 그러나 근육에 큰 힘을 반복적으로 쓰다 보면 근육과 인대에 영향이 가고 염증이 생긴다. 이 때는 턱을 좌측이나 우측으로 움직이면 귓구멍 바로 앞부분에 통증을 느낀다. 근육통과 마찬가지로 2~3일 정도 쉬면 나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나아지지 않으면 반드시 치과에 방문해 적절한 약을 처방 받고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대 다음엔 턱관절이 타깃이 되고, 이는 회복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유치 빠지면 우유, 식염수에 이 담아 치과로
소아들은 휴가철에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유치는 부러진 치아가 심미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에만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수복(修復)하고, 부러지거나 빠지면 보통 잇몸의 외상만 치료하고 지켜본다. 유치 사고의 가장 큰 문제는 영구치에 영향을 줘 잇몸을 열고 이가 나타나는 현상인 ‘맹출’을 멈추거나 치근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추적 관찰해야 한다. 영구치가 빠진 경우, 이물질이 묻어있더라도 절대로 치아를 씻지 말고 우유나 생리 식염수에 치아를 보관해 가능한 한 빨리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러진 영구치는 대부분 쓸모없는 경우가 많지만, 갖고 내원하면 이전 치아 모양과 유사하게 수복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휴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참 즐거운 단어다. 하지만 휴가철에도 구강 관리를 이어가야 한다. 평소와 다른 생활로 구강과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가까운 치과에 방문하길 바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