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선 유세를 시작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의 해안도시인 팔로 알토를 방문해 6억 달러(약 7700억원) 이상의 기후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홍수 및 수면 상승과 폭풍, 허리케인 등에 대처하기 위한 5억 7500만 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잦은 산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도 약 1700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앞서 제정된 인프라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내 기후변화 대응 계획에 기반해 이뤄진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를 통해 해안 및 오대호 인근 지역사회가 기후 위기 여파에 탄력적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꾸준히 기후 변화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정된 IRA 예산의 경우 전체의 80% 수준인 3690억 달러가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부문 지출에 집중 배정됐다. 이에 CNN은 “바이든은 2020년 대선 당시에도 적극적으로 환경 단체 등에 구애하며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자신의 주요 의제로 삼아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부터 3일 간 북부 캘리포니아 해안 지역에서 유세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 계획은 역대 최악의 폭풍과 폭설, 산불, 폭염 등이 연달아 덮치며 기후 위기 피해를 가장 크게 입고 있는 대표적 지역인 캘리포니아의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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