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동물로 알려진 사슴이 뱀을 질겅질겅 씹어먹는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6일 뉴욕포스트는 미국 텍사스주의 한 도로변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길가에 서있는 사슴이 뱀 한 마리를 통째로 씹어먹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은 아웃도어 애호가인 트레이 라인하트가 운전하다가 촬영한 것이다. 라인하트는 사슴이 뱀을 먹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사슴 초식동물 아니었어? 뱀 먹는 것 처음 본다"고 놀라워했다.
이 영상을 본 해외 누리꾼들은 "이 사슴은 채식주의자(비건)이 아니네" "사슴이 뱀을 잡아먹다니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표적인 초식동물로 알려진 사슴이 대체로 육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뱀을 잡아먹는 광경이 매우 생경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슴이 종종 동물성 식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전미사슴협회에서 자연보호 감독관으로 활동 중인 매트 로스는 "사슴이 다른 동물을 먹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다만 종 수준이 아니라 개체 차원의 육식이며 사슴의 먹이는 99.9999%가 식물"이라고 설명했다.
로스는 사슴이 종종 작은 새나 알을 먹는다는 연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사슴이 육식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급성장 또는 뿔을 유지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영양 부족 등에 대비하기 위한 생존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식물의 주 성분인 '셀룰로오스'를 소화시켜 에너지로 활용하는 초식동물은 식물만 먹고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초식동물의 육식 섭취 행위는 종종 포착되기도 한다.
신남식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도 초식동물이 음식을 섭취하는 사례가 있다고 SBS를 통해 전했다. 그는 “초식동물이 육식을 했을 때 소량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다만 초식동물 소화에는 장내 세균이 관여하기 때문에 과도한 섭취 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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