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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재개된 인천항 크루즈’…기항 목표 절반에도 미달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전경.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올해 인천항에서 3년여만에 크루즈 운항이 재개됐으나 기항 선박 수는 당초 목표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 기항하는 크루즈는 모두 9척으로 전체 승객 수는 1만여명 규모다.

이 중 7척은 올해 3∼6월 이미 운항을 마쳤으며 나머지 2척은 오는 10월 기항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크루즈 기항 실적은 IPA가 당초 올해 목표로 설정했던 20척(승객 3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IPA는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기조에 따라 지난 3월 크루즈 운항이 3년 5개월 만에 재개되자 유치 활동을 벌여왔다.

IPA 관계자는 "올해 안에 크루즈 1척을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 선사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운항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며 "당초 설정한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천항의 크루즈 기항 실적이 목표에 미달한 원인으로는 한국과 중국 양국 간 외교 관계 경색 등이 꼽힌다.

중국 당국은 현재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하고 있어 중국발 크루즈의 국내 기항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5월 중국과 인천항에 기항하기로 했던 9만톤급(승객 정원 2500명) 크루즈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다.

최일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지역경제·관광문화연구실장은 "중국에서 한국으로는 단체관광객이 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크루즈가 아예 일본으로 기항지를 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PA는 내년에는 대외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크루즈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미 내년 인천에 기항할 크루즈 16척을 유치한 상태다.

또 올해 인천에서 최초로 운영된 항공 연계 크루즈(플라이&크루즈)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5∼6월 인천을 모항(母港·출발지)으로 2차례 운항한 독일 하팍로이드의 1만5000톤급 한세아틱 네이처(승객수 170명)는 외국인들이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에 입국한 뒤 크루즈 관광을 즐기는 연계 상품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PA는 올해 4월 인천에 입항한 2만8000톤급 실버위스퍼(승객수 330명) 사례처럼 승객들이 현지에서 1박 이상 머무는 '오버나잇 크루즈'도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IPA 관계자는 "대외환경에 따라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크루즈 상품을 다양화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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