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에게 보국훈장을 추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21일 해병대는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내에 마련된 채 상병 빈소에서 서훈식을 열고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했다. 훈장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채 상병의 영전에 전수했다.
보국훈장은 국가 안전 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훈장으로 광복장은 보국훈장 중 병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훈격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채 상병의 순직을 애도하며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채 상병은 군인사법상 세 가지 순직 유형 중 ‘순직1형’으로 인정받았다. 채 상병은 전날 생전 소속 부대였던 해병대 1사단장 권한으로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 진급했다. 고도의 위험을 무릅쓴 직무 수행 중 사망하면 ‘순직1형’, 국가 수호와 안전 보장 및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접 관련이 있는 직무 수행 중 사망하면 ‘순직2형’, 국가 수호 등과 직접 관련이 없는 직무 수행 중 사망하면 ‘순직3형’으로 분류된다. 순직1형으로 인정받거나 보국훈장 수훈자의 경우 별도의 심사 없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고 유가족이 원할 경우 시신을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다.
최고 예우를 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가보훈부는 유족과의 협의를 통해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채 상병을 안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장식이 거행되면 세종 국가보훈부 본부와 전국 지방보훈관서,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은 조기를 게양한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어떤 방안을 찾아서라도 채 상병이 양지바른 곳에서 엄마·아빠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채 상병의 유공자 등록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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