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 27일) 70주년을 나흘 앞두고 노병들을 띄우는 동시에 군(軍) 자원입대 독려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전승세대를 영광과 행복의 최절정에 올려세워 위대한 은인’이란 기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승세대들이 전쟁에서 이룩한 공적과 그들의 사상정신 세계를 제일 중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가 해마다 전승절을 의의 있게 경축하고 기념 행사장에서 전승세대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보냈다며 이는 “항상 공경하고 제일 존대하며 경의의 인사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또 노병대회가 열릴 때면 김 총비서가 취해준 조치에 따라 노병들이 특별비행기·열차·배·버스 등을 타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평양으로 모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문은 특히 김 총비서가 나라의 정사도 뒤로 미루고 노병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몸소 성대한 연회를 마련해주기도 하며 기념사진도 함께 찍는다고 선전했다.
북한이 전승절을 앞두고 군을 예우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1면에 게재된 ‘1950년대 조국수호정신을 꿋꿋이 이어갈 애국청년들의 불같은 기세’ 기사에서는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올해 북한 청년들의 자원입대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전승의 축포가 터져오른 지 70년이 되는 뜻깊은 올해에 전국의 수많은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조선인민군 입대를 열렬히 탄원(자원)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와 함경북도에서 수많은 고급중학교 졸업생이 입대를 자원했고 특히 남포시에 있는 학남고급중학교의 한 학급 학생이 모두 최전방 초소 복무를 결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김책제철련합기업소와 평양326전선종합공장을 비롯한 각지의 공장·기업소·농장에서 95만여 명의 청년이 군 입대 및 재입대를 자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한 지난 3월 17일 하루에만 80만여 명의 청년이 군 입대와 재입대를 결의했고 그 수는 불과 며칠 동안 140만여명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북한의 남녀는 모두 17세쯤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남성의 복무기간은 최장 10년, 여성은 최장 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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