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여권 내 출마 예비 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친윤계 인사들은 윤석열 정부에 보폭을 맞추며 당내 입지를 탄탄히 하는 데 몰두하는 반면 비윤계는 독자 목소리를 내며 중도층을 겨냥한 존재감 띄우기에 나섰다. 여당도 다음 달 사고 당원협의회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총선용 조직 정비에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계에서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주요 각료들은 윤석열 정부의 관련 주요 이슈에 의제를 선도하며 여권 지지층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둘러싼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에 호위 무사를 자처하며 지지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백선엽 장군이 친일이 아니라는 데 장관직을 걸겠다’고 밝힌 뒤 실제 현충원 홈페이지에서 백 장군의 친일 기록을 삭제하며 보수층 유권자의 이목을 끌었다.
친윤계 이외의 진영에서는 현 정부와 차별화하려는 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친윤계와 비윤계의 경계선에 서 있는 안철수 의원이 최근 부쩍 독자 노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이달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발표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며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비윤계 인물 중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쟁을 멈추고 정책 중심의 논의가 활성된 여의도 정치 풍토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달 28일 ‘여의도 재건축 조합’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사실상 내년 총선 전략에 시동을 건 행보로 풀이된다.
당도 총선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36곳의 사고 당협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공모 심사 결과를 8월 중 밝힐 방침이다. 총선 격전지인 수도권의 사고 당협이 26곳에 달하는 만큼 하루빨리 빈자리를 채워 당의 조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여당은 10월 전후 정기 당무 감사에 돌입할 방침인데 총선 주자들은 당무 감사 결과로 단행될 물갈이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당무 감사에는 현역 의원이 포함되며 이후 이뤄질 당협위원장 교체 과정은 사실상 내년 총선 공천의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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