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2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긍정적인 수치이지만 연일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아일랜드의 호황이 만들어낸 ‘착시’라는 지적도 나온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2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집계됐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유로존 GDP는 지난해 4분기 -0.1% 역성장하고 올해 1분기에 0%를 기록했는데 반등한 것이다. 또 시장 전망치인 0.2%도 웃돌았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2분기 GDP는 고무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 기간 3.3% 성장한 아일랜드의 호황에 힘입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은 27일 기준금리를 4%에서 4.25%로 인상하면서 유로존의 경제 전망이 어둡다고 경고했다.
유로존 1위 경제 대국인 독일의 2분기 성장률이 0%로 제자리걸음을 한 것도 비관적 전망에 힘을 더한다. 독일은 지난해 4분기 -0.4%, 올해 1분기 -0.1% 역성장하며 기술적 침체에 접어든 상태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하며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전월(5.5%)보다 상승폭도 둔화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5.5%로 헤드라인 수치를 상회해 근본적인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통신에 따르면 유로존의 근원 CPI 상승률이 헤드라인 수치를 웃돈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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