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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의 케해석]'지문 음색'에서 '오겜 스타'로…조유리를 믿을 수 있는 이유


주목할만한 케이팝 아티스트, 허지영 기자가 케-해석 해봤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1이 발굴한 최고의 스타는 단연 정호연일 것이다. '오징어 게임' 이전에도 모델로 잘 나갔던 그지만, '오징어 게임' 이후 세계적 스타로 우뚝 섰다. 그렇다면 시즌 2에서 정호연의 '라이징 스타' 롤을 가져갈 사람은 누구일까. '넷플릭스의 딸' 박규영,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최승현, 그러나 이들은 충분한 스타성을 확보했다. 그들 옆에 귀여운 외모의 작은 소녀가 있다.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조유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2’ 캐스팅 라인업 / 사진=넷플릭스




◇프로듀스에서 솔로 가수, 배우까지...올라운더 포지션 = 조유리는 2017년과 2018년 방송한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돌 학교', '프로듀스 48'을 통해 배출된 가수다. '아이돌 학교'에서는 최종 순위 15위로 탈락했지만 '프로듀스 48'에서는 최종 순위 3위에 올라 아이즈원(IZ*ONE) 멤버가 됐다. 그룹이 해체한 2021년, 조유리는 출중한 보컬 능력을 살려 솔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싱글 '글래시(GLASSY)', 곡 '러브 쉿!', '러버블(Loveble)' 등 2년간 세 차례 앨범을 발매했다.

가수 조유리 / 사진 =웨이크원


미니 1집을 발매하고 한 달여 뒤인 2021년 7월, 조유리는 연기에도 발을 들였다.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미미쿠스'다. 그는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아이돌이 된 '오로시'를 자연스럽게 연기해 첫 연기임에도 호평받았다. 이어 올해 초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2'에서 '시은' 역으로 특별 출연하며 시청자에게 재차 눈도장을 찍었다. 배우 데뷔작에서 눈물 연기도 무리 없이 소화하고, 특별 출연에도 묻히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한 덕에 조유리의 연기를 기대하는 팬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수 겸 배우 조유리가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본업은 가수, 강점은 음색 = 두 번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지만 조유리의 본업은 역시 출중한 보컬 실력을 갖춘 가수다. '프로듀스 48'에서부터 보여준 역량은 아이즈원 메인 보컬로서 빛났다. 아이즈원의 히트곡

'비올레타(Violeta)', '라비앙 로즈(La Vie en Rose)', 환상동화(Secret Story of the Swan)', '파노라마(Panorama)' 등은 맑고 청초한 멜로디와 파워풀한 에너지가 동시에 느껴진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 중 '파워풀한 에너지'가 조유리의 목소리에서 나왔다. 아이즈원 곡의 필수 요소인 '고음 파트'도 대부분 조유리가 담당했다.

조유리의 음색은 독특하다. 작은 체구와 동글동글한 외모이지만, 이에 반전되는 허스키한 음색이다. 조유리는 탁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과 섬세한 창법을 결합해 그만의 감성을 만들어 냈다. 동시에 상당히 넓은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JTBC 음악 예능 '비긴어게인'에서 나미의 '슬픈 인연'을 부른 영상은 팬들 사이에서 조유리의 저음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커버 무대로 꼽힌다.



조유리 미니 2집 '러브 올' 콘셉트 포토 / 사진=웨이크원


솔로 음반에서는 조유리의 다양한 보컬적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글래시'에서는 힘을 빼고 부르는 창법으로 통통 튀면서 동시에 차분하게 누르는 듯한 독특한 감성을 표현했고, '러브 쉿!'에서는 청량한 분위기의 음악을 따뜻한 음색으로 소화해 조유리 표 청량함을 선보였다. '러버블'은 미니멀한 트랙 위에 올라탄 조유리의 포근한 음색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9일 발매한 신보 '러브 올'에서도 조유리는 마음껏 역량을 발휘했다. 타이틀곡 '택시(TAXOI)'에서는 앞선 곡에 비해 다소 단단해진 음색이 눈에 띈다. 파트에 따라 휙휙 바뀌는 발성의 변화도 돋보인다. 귀를 이끄는 도입부의 가성 파트, 뚜렷하게 분리된 후렴구, 귀에 속삭이는 듯 부드럽게 발음하는 브릿지 등, 조유리가 3분도 채 되지 않는 노래 한 곡을 얼마나 섬세하게 해석하려 애썼는지 여실히 느껴진다. 덕분에 솔로 곡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룹의 곡을 듣는 듯 다채로운 매력이 느껴진다.

조유리 미니 2집 '러브 올' 콘셉트 포토 / 사진=웨이크원


◇'지문 음색'에서 '오겜 스타'로... 재능과 노력의 시너지 = 1년 2개월 만의 신보. 조유리는 "욕심이 생겨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이미 노래 실력으로는 '불후의 명곡', '비긴 어게인' 등을 통해 대중에게도 인정받은 그다. 한 번 들으면 알아들을 수 있는 개성있는 목소리로 '지문 음색'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기초적인 발성도 일부러 바꿔가며 끈질기게 최선을 좇았다.

'노력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조유리다. '오징어 게임 2'에 캐스팅된 건 그의 노력파 기질이 기회를 잡은 덕이다. 사실 조유리는 '프로듀스 48' 시절부터 오디션을 일주일에 두 개 씩 볼 정도로 연기에 욕심이 있었고, 그에 응당한 노력을 해왔다. 첫 연기 도전인 '미미쿠스'에서 자연스러운 눈물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건 그의 말을 빌려 '종 치면 침 흘리는 개처럼' 연습한 덕이었다. 조유리 측 관계자는 이번 '오징어 게임 2' 캐스팅을 두고 "좋은 기회가 있었고, 조유리가 정말 피 나는 노력을 하며 열심히 준비하더니 오디션에 붙어 왔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가수 조유리가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된 미니 2집 ‘러브 올(LOVE ALL)’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규빈 기자


조유리는 신보를 발매한 9일부터 약 2~3주간은 앨범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징어 게임 2' 촬영을 병행할 수도 있었지만, 1년여 만에 앨범이 나온 만큼 가수로서의 조유리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앨범 활동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오징어 게임 2' 촬영에 들어간다. 배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주요 캐스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만큼 조유리의 역량이 충분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노래·연기 모두 좋아하는 일이기에 행복한 마음뿐"이라는 조유리. 즐기는 노력파를 이길 자는 없다.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은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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