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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7000억원 빚 3년간 나눠 갚겠다"

내달 만기 채권 상환 연장 제안

채무 조정 경로 여전히 불확실

항셍지수서 내달 4일부터 제외

中당국, 금융기관에 대출 확대 주문

비구이위안. AFP연합뉴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한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채무자들에게 7000억 원이 넘는 부채를 3년간 나눠 갚겠다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구이위안은 홍콩 증시의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에서 제외됐지만 JP모건체이스는 비구이위안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부동산 관리 자회사인 비구이위안홀딩스는 9월 2일 만기가 도래하는 39억 4000만 위안(약 7242억 원) 규모의 ‘16비구이위안05’ 채권의 상환 연장 계획을 채권자들에게 제안할 예정이다.

만기가 도래하면 채권자에게 10만 위안을 먼저 지급하고 만기 후 첫 3개월(10월 2일, 11월 2일, 12월 2일)은 매달 원금의 2%, 12개월 후(2024년 9월 2일)에 10%, 24개월 후(2025년 9월 2일)에 15%, 30개월 후(2026년 3월 2일)에 25%, 36개월 후(2026년 9월 2일)에 나머지 44%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채권자들을 만나 상환 계획을 제시하고 협의할 예정이다.





비구이위안은 이달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약 300억 원)를 지불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30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진 상태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더디고 비구이위안이 상반기에만 최대 76억 달러(약 10조 1000억 원)의 손실을 내는 등 부채 규모도 커 디폴트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날 닛케이아시아는 “(비구이위안의) 많은 주택이 미완공 상태로 남아 있고 공급 업체와 채권자들에게 대금 지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비구이위안의 채무 조정 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비구이위안에 대한 우려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구이위안홀딩스 주가가 급락하자 홍콩 시장의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는 19일 비구이위안홀딩스를 9월 4일부터 제외하고 중국 제약 회사 시노팜을 대신 편입한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홀딩스 주가는 올 들어 72% 폭락했으며 18일 0.76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6일에는 상하이 증시에 채권 상환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공시했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는 금융권으로 확산하는 양상이지만 JP모건은 최근 비구이위안의 지분을 늘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JP모건은 14일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비구이위안 주식 1억 7100만 주를 주당 0.8435 홍콩 달러에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의 비구이위안 지분은 4.42%에서 5.04%로 늘었다.

한편 중국 금융당국은 금융 기관들에 대출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민은행(PBOC)과 금융당국은 지난 18일 주요 은행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경제 회복을 위해 대출을 확대하라고 독려했다. 인민은행은 “주요 금융기관들이 책임을 지고 대출을 늘려야 하며 대형 국유은행은 계속 기둥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규제 당국과 금융기관은 지방 정부 부채 위기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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