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노 메달로 돌아섰던 한국 배드민턴이 다음 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전 종목 메달 획득이라는 위업에 도전한다.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얻은 자신감이 바탕이다.
한국 대표팀은 2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끝난 세계개인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여자 단식·혼합 복식·남자 복식 금메달과 여자 복식 동메달이다. 1977년 시작돼 개인전 5개 종목을 치르는 이 대회에서 한국이 3개 종목을 제패한 것은 처음이다. 1990년대 박주봉·방수현·김동문·라경민의 황금 세대도 이루지 못했던 성과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대0(21대12 21대10)으로 완파하며 남녀 통틀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한 데 이어 혼합 복식에서는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가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을 2대1(21대17 10대21 21대18)로 꺾고 우승했다. 서승재·채유정은 정쓰웨이·황야충을 상대로 9전 전패 끝에 고대하던 첫 승을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에서 거뒀다. 서승재는 남자 복식에서 강민혁(삼성생명)과 짝을 이뤄 킴 아스트루프·아네르스 스카루프 라스무센(덴마크)을 2대1(14대21 21대15 21대17)로 눌렀다.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서승재는 박주봉(1985년 남자 복식·혼합 복식, 1991년 남자 복식·혼합 복식), 김동문(1999년 남자 복식·혼합 복식)에 이어 한 해 세계선수권 다관왕에 오른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 배드민턴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두 종목(남녀 단체)과 개인전 5개 종목(남녀 단식·남녀 복식·혼합 복식)에 나가 전 종목 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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