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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열린 두 번째 프리즈 폐막…키아프는 10일까지

프리즈 서울 9일 폐막

쿠사마 야요이 회화 등 고가 작품 판매

'오픈런' 없었지만 관람객 몰려 건재함 과시

9일 프리즈를 보기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몰린 인파. 사진=연합뉴스




미술 컬렉터들이 1년간 가장 기다린 국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수천 점의 근현대 미술을 전시했다.

올해 VIP 사전관람이 진행된 6일에는 지난해처럼 수많은 인파가 몰려 줄을 서는 ‘오픈런’은 없었다. 프리즈 측이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관람객을 시간별로 입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갤러리들은 전체적으로 관람객의 수가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두 번째로 프리즈에 참여한 한 일본 갤러리 대표는 “서울의 아트 컬렉터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올해는 자산시장 전체가 분위기가 좋지 않은 탓인지 관람객이 지난해에 비해서는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처럼 한 갤러리의 작품이 개막 직후 완판되는 ‘대박 사례’도 많지 않았다. 다만 주요 갤러리에서는 속속 수십억 원 대 작품 판매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VIP들이 구매한 작품 중에는 데이비드즈워너가 내놓은 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신의 호박’이 77억 원에 판매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본 작가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을 전시한 페이스갤러리는 16억 원에 달하는 나라의 회화 작품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지며 그밖에 박서보 등 10억 원 이내의 작품들도 속속 팔려나갔다.

데이비드 즈워너가 전시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 데이비드즈워너는 이번 프리브에서 쿠사마야요이의 호박 회화 작품을 고가에 판매했다. 사진=서지혜 기자




관람객이 많이 몰리며 주목받은 전시는 ‘프리즈 마스터즈’와 올해 처음 부스를 연 갤러리들이 연 전시였다. 지난해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을 선보인 로빌란트 보에나(R+V) 갤러리는 올해 제프쿤스가 제작한 가로 3m 크기의 대형 조각 ‘게이징 볼’과 데미안 허스트의 ‘생명의 나무’ 등을 전시했다. 또 마르스크 샤갈 등의 전시를 선보여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도 연출됐다. 올해 처음 부스를 연 가나 소재 갤러리 ‘갤러리1957’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는데 부스 안에 많은 인파가 들어와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아프리카 가나에 소재한 갤러리1957의 작품. 사진=서지혜 기자


아프리카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아프리카 가나에 소재한 갤러리1957 부스. 사진=서지혜 기자


지난해와 달라 올해는 초고가의 작품이 많이 출품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많았다. 갤러리들이 조정기를 맞은 자산시장 분위기에 맞춰 컬렉터들이 살 수 있을 만한 작품을 들고 왔다는 것.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는 이에 대해 “올해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했는데 각 갤러리는 자신들의 타깃에 맞춰 최고의 작품을 갖고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평가를 일축했다. 또한 “한 갤러리는 1000만 달러나 되는 작품을 가져왔고, 올해도 피카소 작품이 출품됐다”며 “한두 개의 작품이 큰 뉴스를 만들긴 하지만 수천 개의 작품이 출품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즈와 동시에 개막한 키아프 2023은 1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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