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한국부동산원을 압박해 집값 통계를 조작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최근 통계 조사 방식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민간 통계와의 괴리가 크다는 점이 문제로 거론되자 표본 수를 꾸준히 늘렸지만 민간 통계와의 차이로 여전히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표본 수가 적어 민간 통계보다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 온 한국부동산원은 최근에도 표본 수를 늘리며 시장 민감도를 높이려 노력했다. 2021년 6월(7월부터 적용)에는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통계의 표본을 크게 늘렸다. 월간 2만 6674가구(아파트 1만 5886가구)였던 표본은 월간 4만 6170가구(아파트 3만 5000가구)로 아파트 기준 2배 가까이 늘었다. 부동산원은 올해 1월에도 표본을 월간 4만 7300가구(아파트 3만 6000가구)로 늘리며 최대한 오차를 줄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민간 통계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값 상승 전환 시기는 5월 22일이었고 KB시세는 8월 17일이었다. 약 석 달의 시차가 발생한 셈이다.
주택 업계 관계자는 “전임 정부 이전에는 부동산원 통계가 가장 신뢰도 높은 통계로 인식됐었는데 부동산 급등기에 시장 참여자가 느끼는 상승률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이면서부터 신뢰를 잃게 됐다”며 “KB 통계보다 부동산원 통계가 더 빠르게 아파트 값 상승 전환을 말하는 등 시장 민감도는 높아졌으나 통계 조작 논란과 함께 민간 통계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 수요자들에게는 혼선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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