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내년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과의 선거 연합 정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기후위기·불평등 등 정책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이라면 추가 연대가 가능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녹색당과의 선거 연합 정당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두 당의 이득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과제를 실현하고 양당 구조에서 해결하지 못한 이슈를 풀어내면서 정치 복원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례대표 순번 등의 실무적 논의는 공동 지도부를 구성해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정의당의 정치 연합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마주하는 기후위기·불평등·지역소멸 문제 등을 함께 극복하자는 뜻에 동의하는 세력과는 기존 정당 체제를 뛰어넘는 더 넓은 총선 연대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금태섭·양향자 신당은 물론 보수 진영 신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른바 ‘이준석 신당’과의 연대도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그 당이 만들어질지, 어떤 사람들과 어떤 비전으로 만들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판단도 예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지지율 하락 및 선거 참패 등 잇단 위기에 ‘혁신 재창당’ 계획을 밝힌 바 있는 이 대표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제게 주어진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주저함 없이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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