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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합류로 AI 강자로 떠오른 MS, 구글·아마존과 경쟁 격화 [뒷북 글로벌]

올트먼 등 인공지능 핵심인력 MS로

오픈AI 인수 효과에 MS 주가 최고치

투자자들, 이사회 상대 소송 검토 중

이사회는 합병 타진했지만 거절당해

샘 올트먼(왼쪽)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AP연합뉴스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결정에 의해 해임된 후 마이크로소프트(MS) ‘고급 인공지능(AI) 리서치 팀’으로 합류함에 따라 MS가 글로벌 기업 중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굳히게 됐다. 오픈AI 이사회의 올트먼 CEO 해임 사태 속에 오픈AI의 지적재산과 기술 인력을 확보하게 된 MS가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가 나오며 MS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MS는 오픈AI에 지난 2019년부터 총 130억달러(약17조원)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로서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임에도 그동안에는 다른 투자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오픈AI를 전적으로 소유하거나 통제할 수 없었다. 또 오픈AI를 비영리 이사회가 지배하고 있어 MS가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올트먼 등 오픈AI 핵심 인력이 MS로 자리를 옮기게 됨에 따라 사실상 오픈AI를 소유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오픈AI 전체 직원 770명 중 7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이사회 사임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렸다. 이들은 이사회가 사임하지 않을 경우 올트먼 전 CEO를 따라 퇴사하고 MS로 이직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성명에서 이들은 “우리가 합류 의사를 밝힐 경우 MS는 모든 오픈AI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픈AI 이사회가 17일 올트먼을 해임한 후 논란이 일자 전날 양측이 복귀를 논의했으나 결렬되고 이날 올트먼은 MS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올트먼은 현재 이사들의 전원 사임과 새 이사회 구성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사임을 요구한 명단에는 이사회 멤버인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와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이름을 올렸다. 수츠케버는 이날 자신의 X(엑스) 계정에 “이사회 결정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회사가 다시 뭉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썼다. 다른 직원들도 자신들의 계정에 “오픈AI는 직원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올트먼은 직원들의 게시물 하나하나에 하트 이모티콘을 달며 응원을 보냈다. 이미 사표를 던진 직원만도 수십 명을 넘어선다. 직원들은 한창 진행 중이던 우리사주 매각 계획이 무산된 데 대해서도 분노하고 있다. 올트먼이 떠나고 회사 가치가 추락하면서 직원들의 우리사주 매각이 어려워지게 된 탓이다. 블룸버그는 “직원 95%가 올트먼을 따라 MS에 합류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세일즈포스·구글 등 경쟁사도 오픈AI 직원 영입을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MS는 올트먼 해임 발표 직후 주가가 출렁거렸으나 나델라 CEO는 이 위기를 ‘올트먼의 MS 합류’ 카드로 넘겼고 전날 MS 주가는 전장 대비 2.05%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WSJ는 “MS가 올트먼 등 오픈AI 핵심 인재 영입으로 AI 분야에서 직접적인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MS가 오픈AI 핵심 인재를 직접 고용함으로써 차후 인수합병 시 겪어야 하는 규제와 장애물에 비해 적은 대가를 지불한 셈”이라고 보도했다.

마음이 급해진 이사회는 이날 경쟁사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에 합병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 아모데이는 2020년까지 오픈AI에서 일하다가 다른 직원들과 함께 퇴사해 앤트로픽을 창업했다. 아울러 이사회는 우군이 될 추가 투자자를 영입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현 이사회가 ‘비영리’를 강조해 왔고 여론이 악화해 신규 투자사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오픈AI 이사회가 퇴진하고 올트먼이 복귀할 것으로 내다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 투자자들이 여전히 올트먼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고 MS도 이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도 이사회에서 해고됐다가 애플이 경영난에 빠진 후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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