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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때문에 척추뼈 '뚝'…“수술해? 말어?” 기준 찾았다[헬시타임]

김영훈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팀

골다공증성 흉요추 척추골절 환자 조사

척추 X선 시상면 지표·MRI 검사로 예측

골절 이미지.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노년기 삶의 질 저하의 주범으로 꼽히는 골다골증성 척추골절이 발생했을 때 수술 여부 판단에 유용한 지표가 확인됐다.

김영훈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골다공증성 흉요추 척추골절 환자를 조사한 결과, 척추 X선 시상면(신체를 좌우로 가르는 면) 지표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환자의 수술 이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소리없는 뼈 도둑’이라 불린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단하던 뼈가 푸석푸석하게 변하면서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골절이 생기지만, 증상이 없어 대부분의 환자들은 심각한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진 계절에는 움직임이 둔해지고 근육이 긴장하면서 신체 전반의 유연성이 떨어져 골절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제1군 환자(왼쪽)는 골절 후 우선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으나 척추 뼈가 손실된 정도와 허리가 앞으로 굽는 초기 후만변형이 심해 1개월 만에 척추변형과 하지마비가 발생했고, 결국 척추유합술로 치료했다. 제2군 환자는 상대적으로 초기 후만변형이 적었고, 골절 3개월 후 통증과 신경 증상 없이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유된 것을 확인했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단순히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건강수명을 단축시킨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발생 1년 이내 사망률이 약 20%에 달한다. 대부분 척추보조기와 골다공증 약제 등의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되지만, 일부에서는 지속되는 통증과 척추변형, 신경학적 증상으로 척추유합술이 필요하다. 수술 시기가 늦어질수록 척추 신경의 손상이 심해지고 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에서 보존적 치료에 실패해 결국 수술이 필요해지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예측인자가 규명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연구팀은 흉요추 척추골절로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으나 척추 변형이나 신경학적 증상으로 수술이 필요했던 환자를 제1군, 보존적 치료만 시행해 성공적으로 치유된 환자를 제2군으로 나눠 척추 X선 사진과 MRI 검사 소견을 비교했다. X선 시상면 지표를 확인한 결과 척추가 앞으로 많이 굽어 있고, 골반이 앞으로 많이 틀어져 있는 환자가 제1군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척추 X선의 시상면 지표로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시 보존적 치료의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MRI에서 척추뼈의 위아래 가장자리 끝에 골절이 있는 ‘종판 타입’이 제2군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보고했다. 종판 타입에서 보존적 치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음을 재확인함으로써 MRI 소견도 수술의 예측인자가 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규명한 예측법이 향후 진료현장에 적극 활용된다면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후 수술이 늦어져 허리가 굽거나 보행장애, 대소변 장애로 고생할 수 있는 환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척추학회의 공식학술지인 유럽척추저널(European Spine Journal)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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