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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배우 4인 뭉친 ‘고도’…관록이 빚어내는 새로움 만나다

신구·박정자·박근형·김학철 등

연기경력 228년 배우 한자리에

"마지막 기회…전부 쏟아내겠다"

국내 초연 54년만에 새 연출자

"연극은 배우의 예술…색다름 기대"

내달 19일 국립극장서 막 올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에스트라공(고고) 역을 맡은 배우 신구(왼쪽), 블라디미르(디디) 역을 맡은 배우 박근형. 사진 제공=파크컴퍼니




럭키 역의 박정자 사진 제공=파크컴퍼니


럭키 역의 박정자 /사진 제공=파크컴퍼니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게) 나이 때문에 부담스러웠죠. ‘에스트라공’의 동선을 따라다닐 수 있을지 우려 때문에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고, 진을 전부 토해낸다면 극복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배우 신구)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신구·박정자·박근형·김학철 등 원로 배우들과 함께 돌아온다. 연극은 1969년 극단 산울림의 한국 초연 이후 54년 만에 새로운 연출과 함께 배우들의 깊은 연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연극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에스트라공(고고)’와 ‘블라디미르(디디)’ 두 방랑자가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부조리극이다. 1953년 파리에서 첫 공연한 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새로운 해석으로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연극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1969년 극단 산울림이 임영웅 연출과 함께 초연해 극단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연습 장면. 사진 제공=파크컴퍼니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연습 장면. 사진 제공=파크컴퍼니


다음달 19일 국립극장에 오르는 이번 연극은 연극 ‘라스트 세션’ ‘킬 미 나우’ ‘세자매’ 등 고전과 현대적 작품을 넘나들며 제작을 맡아온 오경택 연출이 새롭게 프로덕션에 도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 ‘고도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에서 오 연출은 “임영웅 연출의 프로덕션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일부러 의도적으로 새롭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면서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대본만 충실히 따르고, 배우로서 시간의 힘들이 충돌하면 다른 느낌의 작품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 연합뉴스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경력은 모두 합쳐 228년에 달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원 캐스트의 일정을 소화한다. 배우 신구가 육체적이고 본능적인 ‘에스트라공(고고)’를 맡고, 박근형이 이성적인 ‘블라디미르(디디)’를 맡았다. ‘포조’ 역은 김학철이, 포조의 짐꾼인 ‘럭키’ 역은 박정자가 연기한다. 배우 박근형은 “연극 학부 시절부터 누구든지 ‘고도를 기다리며’를 하고 싶어 했다. 젊었을 때 기회를 잡았어야 했는데 놓치고 있다가 운 좋게도 얻어 걸렸다”면서 “부조리 연극이라고 하니 내가 추구했던 역할의 연기를 어떻게 변형시킬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신구와 박근형은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 함께 출연한 적은 있지만 연극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배우인 박정자는 ‘럭키’를 맡으면서 주목 받았다. 박정자는 “배우는 남녀 구별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초연 때부터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면서 그 무대가 늘 경이로웠다. 이후 이번 ‘고도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듣고 동물적인 육감으로 자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1962년 이화여대 문리대 연극부의 '페드라'로 데뷔한 박정자는 한 해도 쉬지 않고 연극에 출연했다고 한다.

최연장자인 배우 신구는 지난 7월 막을 올린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도 노장의 투혼을 과시한 바 있다. 그는 극 중 ‘고도’의 의미에 대해 “변함없는 세월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라면서 “'고도를 기다리며'는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이지만 기회가 없어서 하지 못했다.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르니 과욕을 부렸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달 19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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