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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특정부위 지칭·치마 복장 강요까지…경남 일선 학교 관리자들의 갑질

전교조 경남지부 실태조사 교원 70% 갑질 경험·86.5% '관리자'

폭언·명예훼손·외모비하 등 갑질 내용서 높은 빈도 차지

경남교육청 정문 앞에 양산의 한 초등학교 교장의 갑질 및 교육청의 미비한 대처를 비판하는 조화가 설치돼 있다. 창원=박종완 기자




“학교 행사에 왜 치마를 입고 오지 않느냐.”

경남지역 일선 학교에서 관리자들의 갑질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양산의 한 초등학교 교장 갑질이 발생하자 이달 13일부터 28일까지 1029명의 경남유초중특수 교원을 대상으로 갑질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29일 전교조에 따르면 70%에 달하는 교원들이 갑질을 당했는데 이 중 86.5%가 관리자에게 괴롭힘 등을 당한 것으로 답했다. 학부모가 32.9%로 뒤를 이었는데 비율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 피해 교원들 중 78.5%가 홀로 감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이나 특수학교는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고, 저연차(1~4년차) 교원들이 스스로 인내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홀로 갑질을 받아들인 교사들의 이유를 보면 '신고를 해도 바뀌거나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가 77.2%로 가장 높았고 2차 가해 등 불이익이 두려워서가 63.9%로 뒤를 이었다.

갑질 내용도 '신체특정부위를 지칭하며 크다, 작다', '학교행사에 왜 치마를 입고 오지 않느냐', '애교 부려라'와 같은 폭언과 명예훼손·외모비하 등이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했다.

전교조는 "최근 3년간 갑질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비율이 10명 7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제보를 함께 받았는데 500건 이상이 접수됐다"며 "경남교육처이 추진하는 교사의 갑질 대응 및 정책 추진 만족도를 보면 불만족이 63.1%, 만족이 12.9%로 큰 격차를 보인 만큼 경남교육청이 정기적인 전수조사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27일 양산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신임 교사를 향해 갑질한 내용과 관련해 직접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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