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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은 커졌는데 몰입도는↓ '스위트홈2' 뚜껑 열어보니 [현혜선의 시스루]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2'

배경, 스토리, 캐릭터 등 세계관 확장

산만한 분위기, 전개 등 아쉽다는 지적


드라마, 예능의 속살을 현혜선 방송 담당 기자의 시점으로 들여다봅니다.




'스위트홈2' 스틸 / 사진=넷플릭스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 '스위트홈'이 베일을 벗었다. 시즌1의 주된 무대였던 그린홈을 떠나 스타디움으로 공간을 옮기며 세계관이 넓어졌다. 그 안에는 시청자들이 사랑했던 시즌1 캐릭터들의 행방, 추가된 캐릭터들의 서사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공간이 너무 넓어진 탓일까. 다소 산만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펼쳐진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2'(연출 이응복)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이 등장한다.

◇ '스위트홈' 시즌1의 전 세계적 흥행, 시즌2를 탄생하게 했다 = 지난 2020년 공개된 시즌1은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진입한 작품이다. 미국 넷플릭스 종합 9위, TV쇼 부문 3위를 기록했으며, 플릭스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3위를 차지했다. 2020년 넷플릭스 4분기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공개 후 28일간 2200만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 분기 발표에서 한국 드라마의 구체적인 시청자 수가 공개된 건 '스위트홈'이 최초다. 한국에서는 1위를 차지한 이후 꾸준히 유지하면서 화제성을 입증했다. '스위트홈'은 '오징어 게임'이 대흥행 하기 전 국내 시리즈 중 세계적으로 가장 흥행한 작품이었다. K콘텐츠 바람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스위트홈2'는 이런 시즌1의 흥행에 힘입어 등장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시즌2, 3가 동시 제작됐는데, 시즌제로 나아갈 '스위트홈'을 향한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응복 감독도 시즌2, 3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위해 원작자인 김칸비 작가에게 자문을 받고, 원작에 숨겨진 설정과 확장된 세계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스위트홈2' 스틸 / 사진=넷플릭스


◇ 시즌1에서 확장된 시즌2는 어땠을까 = 시즌2는 본격적인 아포칼립스(세계 멸망 이후) 시대를 그린다. 시즌1이 그린홈이라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그 안에 있는 입주민들의 생존을 그렸다면, 시즌2는 그린홈 밖의 이야기다. 황폐화된 도로와 건물, 숲 속 등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린홈을 떠난 생존자들은 스타디움으로 향하는데, 이곳에는 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여기에 군인들까지 등장해 황량함과 계급으로 지배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즌1을 이끌었던 주인공들이 거대한 아포칼립스에서 어떻게 됐는지는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포인트다. 반인간 반괴물인 현수는 실험체가 돼 끌려가고, 편상욱(이진욱)은 정의명(김성철)에게 몸을 빼앗겨 괴물들을 위해 산다. 오빠인 이은혁(이도현)의 행방을 찾아 방황하는 이은유(고민시), 괴물을 낳아 괴로워하는 서이경(이시영) 등은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살고 있다.

새로 등장한 캐릭터는 탁인환(유오성), 김영후(김무열), 박찬영(진영) 등 대부분 군인이다. 스타디움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면서, 목숨을 걸고 스타디움 밖의 식량을 구한다.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박찬영이다. 대부분 자신의 이익대로 움직이는 아포칼립스물에서 가장 이타적인 캐릭터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선한 마음은 회색빛이 짙은 배경에서 더욱 빛난다.



'스위트홈2' 스틸 / 사진=넷플릭스


◇ 세계관 확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 방대한 스토리와 캐릭터로 압도할 수 있지만, 그러나 방대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정리하지 못하면 반대로 산만하고, 몰입도를 떨어트린다. 시즌1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 한정된 공간이 주는 공포였던 만큼, 시즌2의 세계관 확장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 인물들이 갈 곳이 많고, 숨을 곳이 너무 많다. 등장인물도 너무 많아졌는데, 그 인물들 사이의 설명이 부족해 관계성과 개연성이 제대로 와닿지 않은 점도 아쉽다.

3년이라는 시간은 컸다. 3년이라는 긴 시간은 시즌1에 대한 세세한 기억을 잊게 만든다. '스위트홈'은 에피소드 형식이 아닌, 이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이다. 시즌1을 정주행하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이를 실행하는 시청자는 그리 많지 않다. 곧바로 시즌2를 시청해도 바로 이해되기 어려우면 그만큼 진입장벽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스위트홈2'가 말하고자 하는 건 인간에 대해서다. 극 초반에는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죽이는 장면이 다수 등장해 인간성 말살을 떠올리게 한다. 얼마 전까지 사람이었던 괴물들을 실험에 사용해 인간의 잔인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움직이는 현수, 은유, 이경, 찬영 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한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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