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으로 휴직 중인 여성이 시모가 자주 전화를 걸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글을 올린 뒤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의 잦은 전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을 쓴 A씨는 "시어머니는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이 전화하는 것이냐"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총 6번을 전화했다"고 푸념하기 시작했다.
그는 "회사에 다닐 때는 일한다고 전화 안 하시다가 임신 때문에 휴직을 하니 매일 전화를 하신다"며 "전화기에 시어머니 네 글자만 떠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화가 온다. 엄마, 아빠와도 이렇게 자주 통화는 안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제가 왜 80세 넘은 어머님과 매일 통화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지난번에 정말 짜증 나서 전화를 안 받았더니 임신한 애가 전화 안 받는다고 무슨 일 있는지 걱정된다며 삐치시고 뭐라고 하셨다"며 "그 말 때문에 이후부터는 안 받을 수도 없어서 더 화가 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맛 없는 음식 계속 갖다주시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받는다. 냉장고에 반찬이 쌓여있는데 버리는 것도 한 두번이지, 차라리 회사에 가서 힘들게 일하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한탄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남편은 착해서 저희 엄마, 아빠께 매일 연락하는 싹싹한 성격인데 저는 원체 전화를 싫어해서 이런 예의 차리는 의식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라며 "남편은 하도 잘하니까 남편한테 이것 가지고 뭐라 하기가 힘들다. 진심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태교에 악영향을 받는 듯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구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A씨를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한 네티즌은 "사람의 성격이 각각 다른데 과도한 친절이 불편할 수 있다. 게다가 시댁과 또 시어머니와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맞다. 그것이 전부 불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감을 표했다.
다른 이들도 “자느라고, 씻느라고, 운동하느라고 등등 핑계로 댈 이야기들은 많다", "휴대전화 전자파가 몸에 안 좋은 듯해 진동으로 하고 잘 안 본다고 해라”라며 조언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임신 중인 며느리 생각에 하루에 한 번 전화하는 게 그리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연자의 내용을 보면 크게 간섭을 하거나 그런 상황인 것 같지도 않은데 시머니를 이해해 드리는 게 맞다"며 A씨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또 "손자 볼 생각에 들떠 계신 것 같으니 조금 이해해 줄 필요도 있다", "전화 오기 전에 먼저 시댁에 전화 드려라"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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