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2주기’ 허참도 이기지 못한 ‘이 암’…조기 진단 위해 ‘기념일’까지 지정됐다

간암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22년 2월 1일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故) 허참. 사진=연합뉴스




故 허참이 어느덧 우리 곁을 떠난지 2년이 흘렀다. 허참은 그동안 앓던 간암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그가 눈을 감은 후 허참이 투병사실을 가족과 절친 등 최측근 외에는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팬들을 더욱 슬프게 했다.

허참이 간암으로 눈을 감은 다음 날인 2월 2일은 공교롭게도 매년 '간암의 날'로 지정된 날이다. 지난 2017년 대한간암학회가 간암의 위험성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했다. 이 날짜는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1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1만5152건 발생해 7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예후(치료경과)가 좋지 않고 생존율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간암은 경제 활동이 한창인 40~50대에서 암 사망률 1위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수술기법과 항암제의 발달로 인해 생존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간암의 5년 상대 생존율(2016년~2020년)은 40% 가까이 올라왔다. 또 간암은 초기 적극 치료하면 완치율이 90%를 넘는다. 전이되지 않고 간기능 상태가 좋으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침묵의 장기’ 간, 주기적인 검사만이 간암 예방 가능케 해


사진=이미지투데이


문제는 간은 간세포가 70% 이상 손상돼도 증상이 없어 초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간이 '침묵의 장기'로 불리고 있는 이유다. 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소화불량, 복통이나 황달, 복수 등이 나타났을 땐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간염, 지방간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은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제대로 된 진단과 예방을 할 수 있다. 만 40세 이상의 남녀 중 ▲간경변증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 양성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 질환 환자 등 간암 발생 고위험군은 간암 검진 대상자에 해당한다.

간암 고위험군은 상반기 1회, 하반기 1회로 6개월마다 간 초음파 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 검사(혈액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간암 검사는 특이 소견이 없을 때 6개월 간격으로 받아야 하지만,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더 자주 받아야 한다.



혈청알파태아단백 검사(혈액 검사)는 혈액을 채혈하여 간암의 종양표지자인 알파태아단백(AFP·간암세포가 생산하는 특수한 단백질) 수치를 확인하는 검사다.

하지만 AFP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간암인 것은 아니다. 간혹 AFP 수치는 높게 나왔지만 초음파 검사에서 간암의 소견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AFP 검사가 간암 선별 검사이기 때문이다. 선별 검사란 건강인과 질병이 있는 사람을 선별하는 검사로, 주로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서 질병을 발견하는데 사용된다. 선별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난 경우 정밀검사를 통해 질병의 유무를 진단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이유다.

간초음파 검사는 간으로 보내서 반사되는 초음파를 통해 간 속의 이상 병변을 확인하는 검사다.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장운동으로 인해 정확한 검사가 어려울 수 있어 검사 전 8시간 이상 금식이 권유된다. 검사는 일반적으로 약 5~15분 정도 소요되지만, 환자의 복부 비만 정도, 간의 병변 등에 따라 더 소요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암을 발견할 수 있는 검사 민감도는 약 80~90% 정도다. 간경변증이 심하거나 암이 침윤형으로 자라는 경우 초음파 검사로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간암으로 의심되는 병변이 발견되면 CT 등의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 간암 치료법


만약 간암으로 진단되면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된다. 크게 수술적 절제술과 비수술 치료로 나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고주파 열치료가 있다. 초기 암을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암의 위치가 혈관과 붙어있을 경우 혈관에 의해 열을 빼앗겨 암 조직을 괴사시킬 만큼 열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료 기관에서 권하지 않는다.

또 다른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간동맥화학색전술이 있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은 수술 대상이 아닌 진행 암인 환자에게 시행한다. 완치가 아닌 암이 증식하는 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차단하고, 암을 괴사 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막는 물질로 혈류를 차단한다. 암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고, 정상 간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암의 재발이 많다. 시술 후 반드시 추적 검사해 재발할 때마다 재시술을 해야 한다.

주로 간암 초기로 종양이 간 내 국한돼 있거나 간의 주변까지만 침범했을 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간 기능이 좋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다.

간 이식 수술은 초기 진행성 간암은 물론 간경화가 심해져 더 이상 내과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가장 이상적인 치료로 알려져 있다. 특히 건강한 사람의 간 일부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은 복잡한 과정 없이 기증자만 나타나면 바로 가능하다. 다만 진행이 많이 된 간암에서는 생체 간이식이 제한적이여서 간암의 경우 초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간암 수술 이후에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걷거나 가벼운 활동을 꾸준히 하는 곳이 좋다. 보양식을 지나치게 먹는 것도 삼가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