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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년전보다 더 나빠져"…네거티브 공세 수위 높인 바이든

[바이든, 민주 첫 경선 압승]

'흑인 이탈' 우려 딛고 경선 순항

조기 대선경쟁 모드에 정면 승부

미시간 등 경합지 표심잡기 총력

여론조사서 트럼프 여전히 우세

고령논란·인플레 극복 등 과제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3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민주당의 첫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승리했다. AP연합뉴스




‘어게인 2020’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첫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이탈하고 있다는 각종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흑인 지지층의 결집이 확인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면 승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우리나라를 분열하고 퇴행시키려고 결심한 극단적이고 위험한 목소리들이 이 나라에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그들을 이끌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둘 수 없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이제는 경합주로…조기 대선 경쟁 모드=첫 경선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확보한 바이든 대통령은 본선을 좌우할 경합주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선거 자금 모금 행사 등을 위해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네바다로 향한다.

민주당의 다음 경선이 열리는 네바다(2월 6일)와 미시간(2월 27일)은 본선의 주요 경합지로 지난 대선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 차이가 3%포인트 미만에 불과했던 곳이다.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의 ‘독주 무대’인 만큼 당내 승패는 중요치 않지만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들 지역의 중도층 표심을 붙잡아야 한다.



특히 주요 경합지 가운데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5곳은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곳이다. CNN의 수석 정치평론가인 론 브라운스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을 잡아야 한다”면서 “특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 아랍계 유권자의 이탈 가능성이 높은 미시간이 변수”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향한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전면 전환=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반 경선이 싱겁게 끝나며 사실상 본선 경쟁의 막이 오른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강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통상 미 대선에서는 경선이 끝난 후 ‘숨고르기’를 하는 시간이 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양당의 후보가 조기 확정되는 만큼 상반기부터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성과인 ‘바이드노믹스’를 홍보하는 데 주력했으나 유권자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선거 전략을 공세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왼쪽) 여사가 3일(현지 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바이든 선거 캠프 본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박수를 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방’격인 플로리다를 찾아 “트럼프가 이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 것을 생각해보고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보라”면서 비판 수위를 한껏 높였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 대공황 때 대통령을 지낸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에 빗대 ‘도널드 허버트 후버 트럼프’라고 부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선거 캠프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행동 면에서 2020년보다 더 나빠졌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우세론 속 바이든 본선 경쟁력 의구심 커져=바이든 대통령이 첫 경선에서 압승하기는 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본선은 비교할 수 없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에 대한 우려가 크고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이날 경선 투표소에서 만난 젊은 흑인 여성인 데이비스는 “(11월 본선이) 몹시 기대되면서도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다”면서 “트럼프가 이기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가 흑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기는 하지만 미국 전역의 흑인 유권자 표심을 대변하지는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결과가 정해진 승부여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졌고 투표율도 4년 전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분석해온 테런스 우드버리는 “민주당이 본선에서 동원해야 할 유권자들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3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래드슨에서 열린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한 흑인 여성이 투표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24일 공화당의 프라이머리가 열린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인 이곳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 하고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여전히 3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밀리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또다시 패배할 경우 공화당 대선 후보는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일찌감치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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