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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시아 부진하면 어때?" 현대차에겐 '기회의 땅' 인도가 있다 [biz-플러스].

■ 현대차 인도법인 현지 IPO 추진

올 연말 목표 약 4조원 조달 목표

인도, 세계 3위 자동차 시장 등극

중·러시아 대체할 새 먹거리 시장

1년 사이 4조 넘는 투자계획 밝혀

현지 자금 조달로 차질없이 집행

정의선(앞줄 오른쪽 두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7일 인도 현대차 첸나이 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생산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무버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이 올해 말 인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현대차(005380)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등극한 인도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조(兆)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해왔다. 지난해 부터 올 초까지 공개한 투자금액만 4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번 IPO가 성공하면 현대차는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뿐만 아니라 계획한 투자도 차질 없이 집행할 수 있다.

6일 로이터 통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250억~300억달러(약 33조 3400억~40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은 뒤 주식 일부를 상장, 최소 30억달러(약 4조원)를 주식 시장에서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IPO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상장이 실행되면 인도 주식시장 사상 최대 주식 공모가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자동차 신흥강국 인도…현대차에겐 ‘기회의 땅’


인도는 자동차 신흥 강국이다. 14억 인구가 자동차에 눈을 뜨면서 산업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2022년 일본을 밀어내고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판매 시장에 등극했다. 지난해엔 총 485만대(인도자동차협회)가 판매되며 2022년 대비 28.3%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 성장률도 무섭다. 인도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87만 6000여 대로 전년 대비 100% 성장했다.

자동차 시장이 고속 성장 중인 인도는 현대차에게 ‘기회의 땅’이다. 최근엔 중국과 러시아 시장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회장 이틀간 현대차·기아(000270) 인도기술연구소와 현대차 인도공장을 찾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 회장이 2019년 회장에 취임한 후 인도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 회장은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인도기술연구소가 현지에서 현대차그룹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튿날에는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공장에서 생산과 판매 분야의 중장기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자동차 밸류체인(가치사슬) 재편 동향을 확인했다.

인도 시장은 지난해 현대차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데도 한 몫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2022년 대비 9.4% 늘어난 60만 5000대를 팔았다.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60만 대를 넘어선 것은 인도 시장 진출 이후 27년만에 처음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유럽 권역 판매량(63만 6000대)과는 불과 3만여 대 차이다.

해외 곳곳에 투자 수요 많은 현대차…인도는 현지 자금조달 카드 선택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GM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른데다 차까지 잘팔리니 현대차로선 인도 시장 투자를 확대할 수 밖에 없다. 1년 사이 현대차가 밝힌 투자 금액만 4조 원이 넘는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시장에 10년간 3조 2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바꾸고 매년 전기차 배터리 17만 8000개를 조립할 수 있는 생산 설비를 새로 설립한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아이오닉5를 포함해 6종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초엔 추가로 1조 원을 들여 인도 수소·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했다. 이 자금은 현대차 첸나이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 인근에 수소자원센터(HRC)를 설립하고 전기차 개발을 하는 데 쓰인다.

이뿐만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조 원을 투자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도 탈레가온 지역에 위치한 생산 공장을 인수했다. 첸나이에 위치한 2곳의 공장만으로는 늘어나는 인도의 자동차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현지 전략 차종 ‘크레타’는 인도의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사진제공=현대차


문제는 이런 투자 계획을 실행하려면 자금 조달이 원할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이다. 인도 뿐만 아니라 해외 곳곳에 투자 수요가 많다. 미국에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에선 핵심원자재법(CRMA)처럼 자국우선주의를 강화하는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 전기차 공장을 짓거나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광명과 화성, 울산 등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선 인도 시장에 투입해야 할 자금은 인도 현지에서 조달하는게 가장 좋다. 현대차가 인도법인의 IPO를 통해 4조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도 법인의 IPO를 통해 현지에 계획한 투자를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 지역의 투자 수요도 많아 인도에서는 현지 자금 조달로 방향을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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