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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美軍 핵심 ‘스트라이커 장갑차’는…30mm기관포·최고 시속 100km·무장 병력 9명 탑승[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美스트라이커 여단, 유사시 최우선 투입

8륜형 스트라이커장갑차, 6000대 생산

레이저 대공무기·기관층 탑재 생존성↑

100km·승무원 4명·무장 보병 9명 탑승

미 육군 IAV 스트라이커(Interim Armored Vehicle Stryker) 장갑차. 사진=나무위키 캡처




미 스트라이커 장갑차 포항 도착 모습. 사진 제공=미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2003년 8월에 미군은 육군 최초로 제2 보병사단 3여단 소속 스트라이커 1개 소대가 차륜형 장갑차 ‘스트라이커’와 함께 한국으로 건너왔다. 3대 한미 연합훈련 가운데 하나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주목할 점은 스트라이커 부대의 첫 해외 훈련 지역이 바로 한국이라는 것이다.

스트라이커 장갑자는 미군이 한반도를 포함한 전 세계 주둔군을 신속 대응군 체제로 변화시키는 작업의 일환으로 창설한 ‘신속기동여단 스트라이커 부대’ 소속이다. 미군의 신속기동여단 창설은 1999년 말 클린턴 정부 때 육군 개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를 뒷받침하는 스트라이커 부대는 미 육군이 추진하는 ‘더 가볍고 배치하기 쉬운 군대’를 목표로 한 미래 전투 시스템의 하나다.

이는 전쟁이 일어나면 그 정도에 따라 신속하게 부대를 전쟁 지역으로 이동시켜 초기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투입하게 되는 스트라이커 부대는 후발 병력이 올 때까지 적의 공격을 막아내 뒤이어 오는 부대가 안착할 수 있도록 활주로나 기지를 확보하는 임무를 맡는다.

美, 여단급 96시간 내 전세계 어디든 배치


미 육군은 유사시 여단 규모를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96시간 안에, 1개 사단 규모는 120시간 안에, 5개 사단은 30일 안에 배치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부대 배치 과정에서 항상 따라가는 것이 미 군수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랜드시스템(GDLS)사가 제작한 8륜형 장갑차인 ‘스트라이커’다.

다목적성이 뛰어난 장갑차로 미군은 보병수송용, 정찰용, 의료지원용, 공병용 등 목적에 따라 20여 개가 넘는 스트라이커를 개발해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는 105㎜ 강선포나 30㎜ 기관포를 탑재해 경전차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최근 한국에 주둔할 미 육군의 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이 교체됐다. 지난 1월 31일 미국 육군 제3기갑군단 소속 제3기병연대가 한국에 도착했다. 이 부대의 스트라이커 장갑차도 전날인 30일 하역됐다. 이들은 기존에 순환 배치됐던 제2스트라이커여단 2-4 전투단(SBTC)을 대체해 한국에서 약 9개월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두 부대 간 공식 교대식은 2월 말 열릴 예정이다.

스트라이커 장갑차 사격을 준비하는 미군 장병들. 사진 제공=국방일보


미 육군에는 스트라이커 여단이 모두 9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하게 투입하려다 보니 전차와 중장갑차 등 중무장 전력 보다는 기동성이 뛰어난 스트라이커 차륜형 장갑차를 주력으로 활용한다. 실제로 스트라이커 여단은 4500여 병력과 스트라이커 장갑차 300여 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M1전차나 M2 장갑차 같은 중기갑 무기는 전혀 없다. 스트라이커 여단은 기동대대 3개, 정찰기병대대 1개, 포병대 1개, 여단 지원대대 1개, 여단 정비대배 1개 등으로 구성된다.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캐나다군의 장갑차 ‘LAV III 피랴냐’에서 파생된 미 육군 버전의 차륜형 장갑차다. 별명은 ‘무쇠낙타’(Iron Camel)이다. 제식명은 ‘스트라이커 임시제식형 장갑차’(Interim Armored Vehicle, IAV)다. 임시제식형(Interim) 명칭이 붙여진 이유는 미래형 전투체계(FCS)의 일부인 미래형 전투유인차량(FCSMGV) 도입이 완료될 때까지 대체자 역할을 보여했다는 의미다.

‘스트라이커’ 6000대 생산·10여개국 운용


물론 미 육군은 보병 전투차인 ‘궤도식 M2 브래들리’와 ‘수송용 트럭’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전투 양상이 대규모 정규전에서 해외에서의 저강도 분쟁으로 변화하고 있어 이에 맞춰 대형 수송기로 손쉽게 수송이 가능하고 보병들과 항상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경량의 장갑차 필요성이 제기됐다.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개발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이다.

2002년부터 약 6000여 대가 생산됐다. 스트라이커 장갑차의 대당 가격은 약 5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운용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뉴질랜드, 콜롬비아, 페루, 태국, 우크라이나 등이다.

이름이 Striker가 아닌 Stryker로, 이 장갑차의 이름이 제2차 세계 대전 유럽 전선에서 전사한 Stuart S. Stryker(스튜어트 S.스트라이커)와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한 Robert F. Stryker(로버트 F. 스트라이커)의 2명의 미 육군 부사관과 병의 이름을 따 왔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사후에 명예 훈장이 추서된 인물이다.

지난 1월 초 한미 연합전투단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K1A2전차를 초월하여 기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육군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최첨단 기기는 장착돼 있다. 내부 상황실에 위성 등 네트워크와 연결된 LCD 모니터가 달린 네트워크 기기가 여러 개 설치된 덕분에 모든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전장의 정보를 공유하며 효과적인 합동작전을 펼칠 수 있다. 장갑차 내부에서 운전 요원들은 인터넷도 쓸 수 있고 페이스북도 할 수 있다.

야간 작전 수행도 가능하다. 벡터 바이퍼라는 장비는 최신형 위성 망원경을 장착해 망원경 렌즈로 포착한 목표물을 곧바로 위성으로 연결해 전폭기의 정밀 폭격을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첨단 영상 처리 기능으로 연기나 먼지 등 시야가 불투명한 곳에서도 또렷한 영상을 촬영해 작전지역 지휘부는 물론 미국 본토까지 생생한 화면을 전송하는 능력도 갖췄다. 화력도 뛰어나 12.7㎜ 기관총, 7.62㎜ 기관총, MK19 40㎜ 유탄발사기, M6 연막탄발사기 등을 탑재할 수 있다.

5시간 지속 운행에 펑크 나도 계속 주행


스트라이커 장갑차의 작전 목적에 따라 120mm 박격포, 적외선 유도 방식의 대전차 미사일 ‘FGM-148 재블린’, 원격으로 조정하는 무인포탑인 ‘M151 RWS 프로텍트’ 등도 탑재해 신속성·생존성·화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속도는 도로에서 97km/h, 야지에서 64km/h까지 나오고, 항속거리는 500 km에 달한다. 최저 지상고

는 533 mm, 초월능력은 610 mm, 초호능력는 1980 mm에 이른다. 도섭능력도 1350 mm까지 달한다. 전면은 14.5mm 방호를, 전방위는 7.62mm 방호가 가능하다. 승무원 2~4명과 무장 보병 9명을 태우고, 최고 시속 100㎞로 주행도 가능하다.

여기에 연료 200ℓ로 5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고, 펑크가 나더라도 계속 주행하는 8륜 구동 타이어 또한 스트라이커 장갑차의 엄청난 강점이다. 이 같은 성능 덕분에 이 장갑차를 운용하는 스트라이커 부대는 현재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군사 개편의 핵심으로, 전 세계 전쟁 및 분쟁 지역에 미군의 군사적 대응이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동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 장병들이 스트라이커 장갑차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일보


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이 기갑전투여단에 비해 한반도 지형과 한국군에 최적화된 부대로 신속 전개와 함께 전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미군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은 끊임없이 첨단 기술을 반영해 구조와 장비를 발전시키고 있다

미 육군 측은 “한국에 주도하는 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은 4500명 이상으로 구성된 보병 중심 부대로서 지휘관들에게 속도와 효율성, 향상된 기동성, 전략적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신형 전차와 파괴력이 강화된 신형 대전차 미사일, 로켓추진유도탄(RPG) 로켓 등을 도입하는 상황에서 장갑의 방호 능력이 떨어지는 스트라이커 여단으로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스트라이커 여단, 北기갑부대 상대 어려워


게다가 일각에선 스트라이커 여단 순환 배치는 한반도 전면전이 벌어지면 지상전은 사실상 한국군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버웰 벨 전 주한 미군 사령관은 최근 한미동맹재단에 보낸 신년사에서 “2024년은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이후 한반도 평화·안정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한반도에 전차 대대를 추가 전개해 한반도에 주둔할 스트라이커 여단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한미 연합훈련 과정에서 미군이 해·공군 위주로 지원하는 대책에 방점을 맞춰 진행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간과하면 안된다”며 “한반도 유사 시에 미군의 스트라이커 여단이 최전선에서 북한의 기갑 부대와 싸우기는 어렵기 때문에 한국군 독자적인 지상전 작전 개념과 전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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