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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마진’도 불사…재건축·재개발 수주전 격화

여의도 한양 3월 시공사 선정

현대건설 vs 포스코 출혈 경쟁

강남 노른자 신반포12도 공고

'앞마당' 롯데건설 수주 사활

공사비 낮은 노량진1은 외면





재정비 사업 현장이 시공사 선정 작업에 나서면서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인 한양아파트부터 강남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2차 등 부촌 아파트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 작업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사들은 압구정동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정비 사업 수주가뭄이 예상되는 만큼 알짜 정비사업을 차지하기 위한 ‘할인 경쟁’에 나설 태세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다음 달 8일까지 주민 공람공고를 완료한 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최종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양 재건축 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다음 달 초 시공사 선정 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서울시 결정·고시가 나오는 대로 시공사 선정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5년 준공된 한양은 여의도 15개 재건축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 10월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를 계획했지만 서울시가 제동을 걸며 현재 사업이 멈춘 상태다. 롯데슈퍼 등 일부 소유주가 동의하지 않은 부지가 사업 구역에 포함됐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한양 측은 롯데슈퍼와 부지 매입 협상을 완료했고 시는 최고 56층, 992가구로의 정비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



현재 한양 수주전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전한 상태다. 포스코이앤씨는 3.3㎡당 798만 원의 파격적인 공사비를 제안했다.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공사비가 3.3㎡당 800~900만 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로 마진’이라는 평가다. 이에 현대건설은 오피스텔 분양을 통해 조합원 가구당 3억 6000만 원을 환급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특히 미분양이 발생하면 최초 일반분양가로 인수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 재정비 사업 시공권 확보에 실패하게 되면 앞으로 인근 재건축 수주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반포12차도 이달 시공사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고 35층, 3개 동, 총 432가구로 탈바꿈하는 신반포12차는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잠원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강남권에서도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단지 바로 앞에 사옥이 위치한 롯데건설이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회사 저디(JERDE)와 단지를 방문하는 등 수주에 적극적이다. 부산에서는 수영구 광안3구역 재개발 조합이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 입찰 서류접수를 마감한다. 이달 초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등 총 7개사가 참석했다.

반면 서울 주요 입지라도 공사비가 낮은 정비사업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이 오는 15일 시공사 선정 2차 입찰마감을 앞두고 전날까지 입찰보증금을 받은 결과 포스코이앤씨 단 한 곳만 보증금을 납부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이앤씨의 무혈입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현행법에 따르면 정비사업에서 2회 이상 경쟁입찰이 유찰될 경우 특정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지난해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삼성물산 등 6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정작 1차 입찰에는 아무도 서류를 접수하지 않아 유찰됐다. 3.3㎡당 730만 원으로 책정된 공사비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와 압구정이 시공사를 선정하는 올해가 사실상 앞으로 서울 알짜 지역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정비사업 수주전이 될 것”이라며 “그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알짜 지역에만 집중하는 건설사들이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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