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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로 전락한 친일파 첩의 한옥 새단장…내년 상반기 공개

서울시, '옥인동 윤씨가옥' 리모델링

관련 영상도 제작해 이날부터 소개

‘옥인동 윤씨가옥’의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사실상 폐허로 전락한 ‘옥인동 윤씨가옥’을 리모델링해 내년 상반기 시민에 공개한다.

21일 서울시는 ‘옥인동 윤씨가옥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9가길 7-9에 위치한 옥인동 윤씨가옥은 친일파 윤덕영이 자신의 소실을 위해 지은 한옥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이토 히로부미 사망 후 추도제문을 낭독하는 등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의회 귀족원 칙선의원과 중추원부의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친일파다. 윤덕영은 조카이자 순종 황제의 계비였던 순정효황후가 치마에 숨긴 옥새를 빼앗아 한일합방조약을 체결하게 한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옥인동 윤씨가옥은 순정효황후 윤씨 생가로 잘못 알려지면서 1977년 민속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기도 했으나, 이후 사실관계가 규명되면서 문화재에서 해제됐고 현재까지 빈집으로 남아 있다. 시는 2022년 말 이 가옥을 매입했고, 지난해 11월부터 김찬중 건축가,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네거티브 헤리티지(부정적 문화유산)인 윤씨가옥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옥인동 윤씨가옥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설계용역 중이며 내년 상반기 공사 준공이 목표다. 시는 가옥의 건축·역사·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원형 파악 및 가치 평가를 위한 조사를 시행하는 한편, 서울한옥 4.0 재창조 추진계획과 연계해 현대적 활용을 위한 한옥건축양식으로 정비·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옥인동 윤씨가옥의 가치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 리모델링 프로젝트 추진 과정 등의 내용을 담은 ‘다시 여는 윤씨가옥’ 영상도 제작해 소개한다. 영상은 총 4편으로, 1편인 ‘벽수산장과 윤씨가옥 이야기’는 이날 공개된다. 1편에서는 ‘경성의 아방궁’으로 불렸던 벽수산장과 윤씨가옥의 관계를 짚어본다. 벽수산장은 윤씨가옥과 인접해 있었던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서양식 저택으로, 윤덕영이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알려져 있다. 해방 이후 병원, 유엔군 지부 등으로 활용됐던 벽수산장은 1966년 발생한 화재로 파손된 채 방치되다가 1973년 철거됐다. 1편에서 인터뷰이로 참여한 이경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와 김원천 참우리건축 한옥연구소 소장, 김찬중 THE_SYSTEM LAB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벽수산장과 윤씨가옥의 관계를 비롯해 오랜 시간 개인의 영역에서 삶의 경계를 켜켜이 쌓아온 윤씨가옥이 공공의 영역으로 개방되는 과정의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한다.

2~4편은 윤씨가옥 프로젝트 추진 절차에 발맞춰 6월과 10월, 내년 2월 공개한다. ‘다시 여는 윤씨가옥’ 시리즈는 서울한옥포털과 라이브서울, 오픈하우스서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서울시는 서울한옥 4.0 정책의 일환으로 일상속 한옥, 새로운 한옥, 글로벌 한옥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폐가로 방치되어왔던 네거티브 헤리티지가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에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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