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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개발자가 韓 정치판에 뛰어든 이유…박충권 “북핵 위협에 목소리 낼 것”

[4·10 총선 쇼케이스]

<4>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김정은국방종합대 졸업·무기연구소 배치

“나라 전체가 감옥” 깨닫고 2009년 탈북

서울대 석·박사 거쳐 차량 부품소재 개발

“사회 격차 해소·창업 활성화 기여하고파”

“전쟁 언제든 재개…韓 독자 핵무장 필요”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이 최근 국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욱 기자




“북한에서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눈앞에서 목격해왔던 만큼 이제는 탈북 공학도로서 북핵 위협 대응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그게 제가 정치에 뛰어든 첫 번째 이유입니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로 지난해 말 발탁된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남과 북을 모두 경험한 무기 개발자로, 날로 커지는 북핵 위협 대처에 작게나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탈북 공학도 출신의 박 연구원은 북한의 최고 수재들만 선발한다는 김정은국방종합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김정은국방종합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군사 무기의 국산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다. 대학 3학년 시절 북한 체제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됐다는 박 연구원은 “매일 보는 북한 주민들의 삶이 너무 불쌍해 보였고 나라 전체가 감옥이었다”고 회상했다.

졸업 후 대량살상무기연구소로 배치된 그는 탈북 결심 1년 뒤인 2009년 두만강을 건넌 뒤 중국을 거쳐 한국땅을 밟았다. 박 연구원은 “워낙 각별한 보안이 필요로 한 곳에서 일했기 때문에 만약 탈출하다가 걸리면 심각한 고문은 물론 가족들까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두만강을 건너다가 발각되면 목숨을 끊을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이 최근 국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욱 기자


한국에 정착한 그는 서울대 재료공학 석·박사를 거쳐 현대제철에 입사한 뒤 6년간 자동차 부품소재 개발업무를 맡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국민의힘으로부터 처음 영입 제안을 받았다. 박 연구원은 “한 번도 정치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제안을 받고 며칠간 밤잠을 설쳐가면서 고민했다”며 “나를 받아준 한국사회에서 뭔가 기여하는 삶을 살아보고자 정치 입문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탈북민 출신의 경험을 살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탈북민은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순간 엄청난 격차를 마주한다”면서 “남북 간의 극단적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면 사회 부적응자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격차를 극복하고 한국 사회에 잘 정착했던 경험을 되살려 성별과 세대, 빈부 등 다양한 사회적 격차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학도 출신으로 청년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것도 그의 또 다른 목표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공학적으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해왔다”며 “청년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북핵 위협에 대응한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 필요성도 밝혔다. 그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로 시간도 많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핵무장 완성 단계에 접어든 북한이 언제든 다시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만큼 한국도 자체 핵 억제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이 가입한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비핵국가의 신규 핵무기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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