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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간 '텐배거' 日기업 142곳…236배 오른 곳도

'버블 경제' 1989년 말 이후 34년 간

신흥·테크기업 142곳 주가 10배 이상↑

젠쇼 홀딩스 236배·레이져테크 171배

시총 3위 오른 도쿄 일렉트론 41배 상승

22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한 행인이 증시 현황판을 휴대폰으로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닛케이225 평균 주가(닛케이지수)가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신흥 기업과 하이테크 기업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기준 1989년 말 이후 34년간 주가가 10배 오른 ‘텐 배거’ 기업이 142곳에 달했다고 밝혔다. 1989년은 이른바 ‘버블 경제’ 시기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달했던 해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기업은 스키야키 전문 외식 업체인 젠쇼홀딩스이다. 주가가 236배 급등하며 외식 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엔을 넘어섰다. 1990년에 상장한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인 레이저테크의 주가도 171배 뛰었다. 일본은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하이테크 기업을 다수 배출하고 있다.

이날 일본 시총 3위로 올라선 반도체 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도 34년간 주가가 41배 상승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17조 2523억 엔(약 152조 3585억 원)으로 키엔스·소니그룹·NTT를 넘어섰다. 시총 1위는 도요타, 2위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다. 도쿄일렉트론은 중국 판매 호조와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의 수혜를 누렸다. AI 대장주인 미국의 엔비디아 주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일본의 AI 반도체 기업에도 투자금이 몰렸다.



닛케이는 ‘잃어버린 30년’간 주가가 크게 오른 142개 기업들 상당 수가 디플레이션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했다고 분석했다. 1989년 삿포로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일본판 이케아’ 니토리홀딩스와 1994년 히로시마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공개한 ‘유니클로’ 운영사 패스트리테일링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철저한 시스템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장 동력을 유지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 시대에 두각을 드러내며 일본 증시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도 텐 배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도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일본 주식 보유 비율은 30%로 일본 기관투자가나 개인을 제치고 가장 많다. 1985년만 해도 외국인투자가의 비중은 7%에 불과했지만 현재 4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일본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1020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역대 최대인 43조 5000억 엔(약 384조 6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말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4만 선으로 종전 대비 5%가량 올렸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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