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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요즘 증시, 카지노 같아”…투자 경종 울렸다

버크셔 투자자 대상 연례 서한

“카지노 집안에 들어와 투자자 유혹” 우려

IT버블 등 증시위기 “언젠가 온다” 경고도

버크셔 4분기 영업이익 28% 증가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끄는 워런 버핏 회장이 2019년 주주총회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주식시장이 도박판처럼 변질되고 있다며 일침을 놓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재연과 같은 시장의 혼란 가능성도 경고했다.

버핏 회장은 24일(현지 시간) 공개한 주주 연례 서한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주식시장에는 과거보다 훨씬 더 카지노와 같은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카지노는 많은 가정에 자리 잡고 매일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 행태가 횡행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는 이 같은 분위기에 동참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앞으로 변하지 않을 버크셔의 투자 원칙 중 하나는 원금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의 발언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 들어 열세 차례나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폭발적인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증시 호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에둘러 내비쳤다. 버핏 회장은 서한에서 1914년의 1차 세계대전 이후 증시 폭락, 2001년 정보기술(IT)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언급하며 “이런 공황은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라며 “버크셔는 막대한 자금과 확실한 성과로 시장 급락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위기는) 때때로 우리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미드캐피털매니지먼트의 콜 스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발언에 대해 “버핏은 과거 큰 메시지를 전할 때 속삭이듯 이야기해왔다”며 “그는 이번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속삭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버크셔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4억 8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요 투자 부문인 보험업의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버핏 회장은 그러나 서한에서 “앞으로 평균적인 미국 기업보다 조금 더 나은 수익률 이상을 바라는 것은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버크셔의 규모에 걸맞은 투자 대상 기업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해 버크셔의 주식 매각 금액은 약 400억 달러였던 반면 매입 규모는 약 160억 달러에 그쳤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현금은 쌓이고 자사주 매입은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은 1676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자사주 매입은 2022년 79억 달러에서 지난해 92억 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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