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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기 지났나…OECD 집값 다시 '꿈틀'

작년 3분기 37국 명목값 2.1%↑

금리인하 기대감·매물부족 영향

영국 런던의 주거용 주택단지. EPA연합뉴스




주요 선진국들의 집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고 있다. 2년 전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가라앉았던 글로벌 주택 시장이 각국의 기준금리 피벗(pivot·방향 전환) 기대감에 힘입어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7개 회원국의 지난해 3분기 명목 주택 가격은 전 분기에 비해 2.1% 상승했다. 직전 분기 대비 주택 가격이 하락한 국가는 전체의 3분의 1에 그쳤다. 지난해 초 회원국 절반 이상의 집값이 내려앉았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반전된 셈이다.



앤드루 위샤트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부동산이코노미스트는 “최신 데이터를 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집값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된다”며 “주택 가격은 충분히 조정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독일과 덴마크·스웨덴 등 주택 임대시장이 비교적 큰 나라의 경우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들 국가에서도 심각한 침체기는 이미 대부분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선진국 집값은 2022년부터 시작된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OECD 회원국의 2022년 말 주택 가격 상승률은 전 분기 대비 0.6%에 그쳐 2012년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올 들어 각국의 기준금리 피벗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집값 하락세가 완화하거나 상승 반전한 곳도 눈에 띈다.



여기에다 미국·영국 등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지난해 정점 대비 큰 폭으로 내리면서 집값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에 매물이 부족해진 것 역시 집값 반등을 이끄는 요인이다. 미 자산운용사 티로프라이스의 토머스 비엘라덱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국가에서 집값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중”이라며 “영국·캐나다·호주 등에서는 이민자가 늘고 건축 허가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견고한 성장세와 일자리 증가로 지난해 1월 이후 11월까지 명목 주택 가격이 5.2% 상승해 회복세가 가장 컸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으며 한국은 2023년 중반 저점을 찍은 후 안정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경기 침체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독일에서는 지난해 집값이 10.2% 하락하며 룩셈부르크를 제외한 유럽연합(EU) 국가 중 최악의 침체를 기록했다. EU 전체의 집값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 분기 대비 0.8% 소폭 상승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1% 하락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의 실뱅 브로이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국가의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높은 데다 건축비 하락 등으로 유럽의 집값 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아마도 최악의 상황은 지났을 것이며 남은 조정은 완만한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 회원국들의 집값이 선방한 것과 비교해 OECD 이외 국가들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극심한 주택 경기 침체로 지난 2년간 집값이 7%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주택의 투자 수요가 대부분 사라졌다고 경고하며 앞으로도 2년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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