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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 리걸AI 산업의 가능성

임정근 BHSN 대표

계약관리·법률자문, AI로 효율화

글로벌 기업 솔루션으로 자리매김

태동단계 한국시장, 잠재력 커

IT와 접목, 서비스 고도화 나서야

임정근 BHSN 대표




한국의 리걸테크(Legal Tech) 산업은 태동기지만 글로벌에서는 이미 많은 리걸테크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고, 나아가 다음 세대 기술과 상품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리걸위크 뉴욕 2024’에는 미국·영국·일본 등의 글로벌 리걸테크 기업을 비롯해 로펌과 일반 기업 참가자가 한자리에 모여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하고 업계 동향을 공유했다. 올해 가장 눈에 띈 것은 다름 아닌 인공지능(AI)이었다. 특히 AI 기술을 상품·서비스로 기획해 실제 제공하는 트렌드는 괄목할 만했다. 전 세계의 법률 시장은 더 이상 AI 도입 찬반 단계를 뛰어넘어 어떻게 AI를 잘 쓸 것인가에 집중하며 경쟁하고 있다.

리걸 AI 기술을 소비자에게 서비스하려면 AI 기술뿐 아니라 데이터베이스와 상품을 만들 정보기술(IT), 법률 분야의 전문 지식도 필요하다. 에비솔트 등 전통 강자는 물론 신규 기업들도 다수 등장해 자사의 솔루션을 선보였다. 영미권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e디스커버리(전자 소송 증거 개시) 분야와 더불어 계약관리솔루션(CLM)에도 AI가 탑재돼 AI로 계약서를 검토·분석하거나 생성형 AI로 계약 초안을 작성한다. 영업·구매팀 등 기업의 다양한 부서에서 법무팀과 진행하는 법률 자문을 AI로 효율화했다. 기업의 계약 데이터를 통계로 분석하는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 글로벌에서 CLM은 법무팀이 쓰는 시스템을 넘어 모든 부서에서 두루 활용하는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다.



도메인 특화 AI 기업들이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챗GPT로 다 해결할 수 있지 않느냐”다. 이러한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행사에 참석한 리걸 AI 기업들은 빅테크에서 개발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 외에도 자사의 법률특화(리걸)LLM을 개발해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리걸 AI는 전문 용어와 전문가의 지식·경험이 결합돼 범용 서비스보다 더 정교한 AI 서비스로 실제 사용자의 업무에 도움이 돼야 한다. 각 기업이 자사의 노하우가 농축된 리걸LLM을 계속 고도화하는 것은 서비스 강화를 위한 경쟁력 증강의 일환이다.

글로벌 분위기에 비춰보면 아직 국내의 리걸 AI 산업은 태동 단계와 같다고 느낀다. 리걸 분야와 AI의 접목을 장려하고 서비스 고도화와 업계 선순환을 위한 법률 데이터 공개가 절실하다. AI가 변호사 등 리걸 전문가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음을 모두가 공감해야 국내 리걸 AI 업계는 더욱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필자는 선진 리걸 AI 산업 동향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리걸위크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리걸테크 기업의 방향성에 대해 자신감을 얻었다. 현재 태동 단계인 만큼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춘 한국의 리걸 AI 시장을 맞이할 준비를 이미 마쳤다. 이번 행사에서 재미있는 점은 전 세계 그 어떤 리걸 AI 회사도 “AI가 변호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로벌 리걸 업계는 AI를 적으로 보지 않는다. 나를 도와주는 든든한 도구이자 조수로서, AI는 ‘인간’ 전문가와 함께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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