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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리조트 줄줄이 연기…비주거용 먹거리도 급감

작년 비주거용 수주액 35% 뚝

아파트 등 주거보다 감소세 커

경기 침체 및 부동산 PF 경색에

출점 보류하고 개장 시기도 미뤄

비주거 비중 큰 중소 건설사 비명

1~2월 688곳 폐업…전년비 10%↑





주거용에 이어 비주거용 공사 발주마저 감소하면서 건설사들의 먹거리가 급감하고 있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에 쇼핑몰과 리조트 등의 개발 계획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주거용 공사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들의 영업 환경 악화로 폐업 수도 증가하고 있다.

2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사들이 민간 기업으로부터 수주한 비주거용 건축 수주액은 44조 1532억 원으로, 전년(67조 4524억 원)대비 약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거용 수주액이 80조 8133억 원에서 54조 4284억 원으로 약 32%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비주거용 수주액 감소세가 더 가파른 셈이다. 2022년만 해도 비주거용 수주액은 전년 대비 약 10% 이상 증가한 67조 원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부터 발주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비주거용 발주 물량 감소는 쇼핑몰과 리조트, 카지노 등 문화·여가 시설 등의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중소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감소하고 정체된 매출에 관련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발주가 뚝 끊겼다”며 “단순 건축뿐 아니라 전기, 배관, 인테리어 등 유관 업체들의 사정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원’의 개장 시기를 당초 올해 말에서 오는 2026년으로 연기했다. 건설 경기 악화에 공동 투자자를 찾지 못한 탓이다. 이에 시공사 선정 작업도 기한 없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스타필드의 건설 공사는 관계사인 신세계건설이 맡아왔다.



국내 한 레저 전문기업은 내년 경기 지역에 문을 열 예정이었던 리조트 출점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PF 시장이 꽉 막혀 자금 확보가 어려운데다 어려워진 분양 여건에 사업성이 나빠진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영종도에 특급호텔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시설을 조성하는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사업 무산 위기에 놓였다. 사업자인 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 RFKR가 추가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실패했고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면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중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사업 연장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공사는 쌍용건설로 공정률은 25%에 달한다. 하지만 쌍용건설은 현재 공사비 300억 원을 받지 못했다며 유치권을 행사 중이다.

여가 시설뿐 아니라 오피스 개발도 뚝 끊겼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민간 사무실 및 점포 수주액은 9조 6000억 원으로 전년(27조 3000억 원)대비 약 56%나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데다 PF 시장 경색에 시행사들이 오피스를 개발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공장과 창고, 물류센터 공사 발주도 감소했다.

비주거용 먹거리가 급감하자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폐업도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전국에서 폐업을 신고한 건설사는 총 688곳으로 전년 동기간(621곳)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공장 공사 등을 제외한 비주거용 수주 수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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