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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데이터센터 대거 유치한 미국, 이젠 전력 부족 위험[Global What]

보조금 정책에 첨단산업 공장 급증

AI 붐 타고 전역에 데이터센터 건설

산업용 전력수요 기록적으로 늘어

조지아주 의회 “보조금 중단” 주장도

미국 애리조나주 알링턴의 태양광발전 시설에 추가로 태양전지판이 설치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과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미국 내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 시간) 북미 지역에서 앞으로 9년간 필요한 신규 전력수요가 지난해 기준 약 56만 GW/h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당장 향후 5년간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 전력수요는 당초 예상치의 두 배로 늘었고 향후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 곳곳에서 전력 부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산업용 전력수요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향후 10년간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 전력수요를 종전 예상치보다 17배 늘려 잡았다. 버지니아주 북부에서는 새로 들어서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대형 원자력발전소 몇 개분에 달하는 전력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애리조나주에서는 대규모 증설이 없으면 앞으로 10년 안에 송전 용량이 부족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 설명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이 전력수요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AI에 필요한 대규모 컴퓨터 장비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잡아먹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 내 2700개 데이터센터가 2022년 미국 전체 전력의 4% 이상을 소비했으며 2026년에는 그 비중이 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AI 구동에 필요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처리할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를 물색 중이다. WP는 기업들이 전력 공급 가능 지역을 모색하며 미국 중부 지역처럼 컴퓨터 산업과 별 관계가 없던 곳으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으며 심지어 옥수수밭에도 지으려 한다고 전했다.

데이터 센터 내부의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업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각종 보조금을 노리고 미국 각지에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공장 등을 건설하려고 몰려드는 점도 전력수요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첫 2년 동안에만 150여 개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거나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공장들이 전부 들어서면 전력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급기야 조지아주에서는 의회 차원에서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지급하는 보조금을 중단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주정부는 주에 새로 들어서는 재생에너지 기업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면서 기존 전력 소비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전기차·재생에너지 관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MS·구글 등은 데이터센터와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현장에 설치하는 소형 원자력발전소에서 공급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MS는 핵융합 에너지를 개발하려는 회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하기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소형 원자력발전소나 핵융합 모두 미국에서 상용화된 전례가 없어 새로운 에너지원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WP는 전력 회사들이 화력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면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늦어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캔자스·네브래스카·위스콘신·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전력 소비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를 늦추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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