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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소셜미디어 ‘레딧’





2005년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스티브 허프만과 룸메이트 알렉시스 오헤니언은 신생 기업 인큐베이터 ‘와이컴비네이터’의 도움을 받아 창업에 나섰다. 두 사람이 개발한 것은 누구나 무료로 가입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였다. 사이트 이름은 ‘아이 레드 잇(I read it)’에서 발음을 축약해 ‘레딧’으로 결정됐다.

레딧 사이트는 이용자들이 설정한 테마로 토론방을 꾸밀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제와 담론에는 운영사 측이 간섭하지 않았다. 이 같은 자유도와 주제의 방대함이 장점으로 작용해 지난해 10월 기준 일일 순방문자가 7000만 명을 돌파했다. 그간 기록된 이용자들의 대화 내용이 워낙 방대해 오픈AI와 같은 기업들이 자사 인공지능(AI)을 학습시킬 때 레딧의 데이터를 사용할 정도다. 레딧의 파급력은 주식 테마의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를 통해 입증됐다. 이 토론방에 수백만 명의 개인투자자들이 가입하다 보니 입소문을 타고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주식 종목(밈 주식) 탄생의 명소가 된 것이다. 2021년 1 월 비디오게임 유통사 ‘게임스톰’ 주식을 대규모로 공매도한 미국 헤지펀드들에 맞서 개인투자자들이 일제히 주식 매집을 실행했을 때에도 월스트리트베츠 가입자들이 주도자로 나서 헤지펀드들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미디어로 자리잡은 레딧의 과제는 지속 성장이다. 그간 수익의 대부분을 광고에 의존해온 데다 비상장 상태여서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레딧은 이를 극복하고자 블록체인 기반의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적용해 아바타 상품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하는 한편 일부 기능을 유료로 전환했다. 레딧은 2021년 연기했던 기업공개(IPO) 절차를 다시 진행해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데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64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높은 자유도와 혁신 서비스로 성장 활로를 모색해온 레딧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들여다볼 때다.

/민병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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