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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낸 김제동 “사는 이야기 담아…사회문제는 일부러 덜어냈어요"

방송인 김제동 8년 만에 새 산문집 출간

사회문제 덜어내고 ‘내 말이 그말이에요’

반려견과 밥 먹고 똥 누는 이야기로

방송인 김제동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에세이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 문제는 일부러 덜어내고 싶었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사람들을 웃기는 게 너무 좋은데 그것에 방해가 된다면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방송인 겸 작가 김제동이 새로운 산문집 ‘내 말이 그말이에요’로 돌아왔다. 2016년 출간한 산문집 ‘그럴 때 있으시죠?’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어 30만권의 판매 부수를 기록한 뒤 8년 만이다. 새 산문집에는 스스로와 6년째 함께하는 반려견 연탄(‘탄이’)을 위해 밥을 해먹는 일을 비롯해 강연을 통해 만난 어린이들과의 에피소드 등이 담겼다.

13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작가는 “8년 전에는 ‘사람들과 어떻게 살 것인가’ 등 시선이 밖으로 향했다면 이제는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로 내면을 향하는 글을 썼다”며 “내 마음이 어떤지, 밥을 먹는 일 등 개별적인 경험들을 통해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구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을 ‘힐링’할 의도도 능력도 없다”며 웃었다.

산문집 제목인 ‘내 말이 그말이에요’는 김씨가 강연 등을 통해 만난 아이들과 대화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자 선배 방송인인 김국진씨와 대화를 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수줍게 고백을 했을 때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단다.



/사진 제공=나무의마음


방송에서 많이 보이지 않았던 그간의 근황도 궁금했다. 그는 “6년째 같이 살고 있는 연탄의 존재가 가장 큰 변화”라며 “연탄 덕분에 사람들과 만나고 많이 이야기한다. 중간중간 잠깐 연애도 하고 실패도 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역할로는 ‘우리나라 제1호 역사 강담사(講談師)’가 있다. 서울 경복궁을 비롯해 경주까지 일반인들을 상대로 유적과 역사 인물에 대한 맛깔난 투어를 진행한 지도 2년이 넘었다. 역사의 매력으로는 본질은 사람이야기에 있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40대 후반이 되니 갱년기가 오는데 이순신 이야기로 이를 극복했다”며 “전라좌수영에 부임해 48세에 전쟁(임진왜란)을 시작하셨더라”고 말했다. 항상 말에서 내려 사람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악수하고 나뭇가지로 방석을 만들어서 즉석에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다.

10년 간 6권의 책을 썼고 누적 판매 부수는 90만부에 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이렇게까지 많이 팔릴 줄 몰랐다”며 “처음에 책 쓸 때 인세 기부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제 가장 큰 실수”라고 웃었다. 사람들과 만나서 호흡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데서 빼어난 재능이 있는 그가 책을 쓰니 문장들도 입말처럼 술술 다가온다. 새 책의 추천사를 쓴 정신과의사 정혜신 박사는 “누수 없이 말을 글로 전환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객”이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책을 쓸 때도 먼저 말로 한 것을 녹음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 옮긴다. 때로는 독백 같기도 때로는 라디오로 소통하는 느낌이다.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지만 사회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방송인이라는 인식이 따라다니면서 어려움도 겪었다. 그는 “어느 순간 늘 총선에 출마한 사람처럼 살고 있더라. 그런 이미지에 매몰돼 있는 게 속상했다”며 “(사회문제를) 이야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이야기하는 방식이 있을 것”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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