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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몰라" 국힘서 또 망언

■여야 '막말주의보'

국힘 조수연, 친일 역사관 논란 돼

도태우·장예찬 이어 여론에 뭇매

한동훈 "엄중경고" 신중 언행 당부

민주 정봉주는 "목발 경품" 사과

이재명도 '설마 2찍' 실언 재부각


4·10 총선을 앞두고 연일 여야 후보의 입에서 ‘망언’이 터져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수연(대전 서갑) 후보가 “(조선 지배보다)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취지의 글을 쓴 것으로 확인돼 국민적 공분을 샀다. 총선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도태우(대구 중·남) 후보, 장예찬(부산 수영) 후보, 정봉주(서울 강북을) 후보 등의 ‘오럴 리스크’가 선거전에 악영향을 미치자 여야는 후보들 입단속을 강화했다.

1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조 후보는 2017년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을사늑약 강제 체결에 찬성한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친일파 이완용에 대해 “망국의 제1책임은 누가 뭐래도 군주인 고종이다. 이완용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군주의 책임을 신하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옹호하는 듯한 주장을 했다.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




조 후보는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매국노인 이완용을 옹호할 생각은 없었다”라며 “전체적인 틀에서 위정자들이 잘해야 하고, 조선이 멸망한 원인은 종합적으로 고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본지 보도 이후 파장이 커지자 조 후보는 “반일 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일부 지식인들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 “이런 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총선 후보자가 또 풀어낸 ‘친일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친일 망언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할 수 없나”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인가”라며 조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촉구했다.

여야 후보들의 언행을 둘러싼 논란들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형국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 운동에는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이 있고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발언한 도 후보를 비롯해 장 후보의 ‘난교’ 발언, 박덕흠 의원의 ‘당선 축하 파티’ 등으로 빈축을 샀다.





민주당 역시 비명인 박용진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공천장을 받은 ‘친명’ 정 후보가 2017년 자신의 유튜브에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되자 뒤늦게 이날 사과하기도 했다.

연일 터지는 각 당 후보들의 망언과 실언에 당 지도부는 총선 후보들에게 ‘막말 경계령’을 내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들과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 본인 역시 8일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설마 2찍, 2찍은 아니겠지”라고 말해 비판이 일자 “부적절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박 의원이 당선 축하 파티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며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도 후보의 발언에 대한 공천 재검토를 요청했으나, 공관위는 도 후보의 발언이 문제적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두 차례에 걸친 사과문 등을 고려해 도 후보의 공천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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