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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 압박 높여…민주당 중진도 “네타냐후 정권 교체해야”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네타냐후 본인 정치적 생존 우선”

바이든 “레드라인” 언급에 의회서 정권 교체 발언까지

척 슈머 미국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AP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라파지구 공격 계획을 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라면서 경고장을 꺼내 든 가운데 민주당에서도 선거를 통한 내각 교체를 요구하는 등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척 슈머 미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이익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우선시하고 있다”면서 “매우 많은 이스라엘인이 정부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점에 나는 새로운 선거가 이스라엘의 건전하고 개방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선거를 통한 내각 교체를 촉구한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미국이 동맹국 지도자를 향해 이 같은 비판을 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많다.

슈머 의원은 유대인 출신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의사가 컸던 인물로 분류된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이스라엘을 방문해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3만 명을 넘어서고 민주당 지지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자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슈머 의원은 이날 “네타냐후 정권은 더 이상 이스라엘에 맞지 않다”면서 “세상은 급진적으로 바뀌었고 이스라엘 국민은 제대로 억압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스라엘로 향하는 미국의 압박성 발언은 최근 연이어 나오는 모습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은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라파 작전과 관련해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신뢰할 만한 (이스라엘의) 계획을 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한 제재를 발동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모세스 팜 등 단체 2곳과 즈비 바 요세프 등 3명을 서안지구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저해하는 행동을 했다며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 대상 단체인 모세스 팜 등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정착촌을 밀어붙이는 동안 팔레스타인 주민을 노린 공격의 배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 동결, 미 입국 비자 제한, 미 금융 기관 접근 차단 등이 적용된다. 앞서 12월 서안지구에서 폭력 행사에 관여한 일부 이스라엘인에 대해서도 미국은 입국 금지 조치 등을 취한 바 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반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스라엘 집권 세력인 리쿠드당은 “이스라엘은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라 네타냐후 총리를 선출한 독립적이고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국가”라고 반박했다.

공화당도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미국인들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스라엘 지도자의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위선적”이라면서 “이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고 동료 민주주의자를 이런 식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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