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중단됐던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오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될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17일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이집트 관리와 휴전 논의를 재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의 대가로 풀려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구호 확대 등에 관해 논의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자들은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기간을 포함하는 6주간의 휴전과 인질 석방 안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투입된 이스라엘 병력 철수와 영구 휴전 논의가 먼저이고 인질 석방은 다음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스라엘도 영구 휴전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1차로 교환하며 이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기한을 정한 뒤 영구 휴전을 위한 날짜를 합의하자는 단계적 휴전안을 새롭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 철수를 휴전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1200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끌고 가며 시작된 전쟁은 162일째 이어지며 수 많은 피해를 낳고 있다. 팔레스타인통계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주만 3만1553명이 숨지고 7만354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 중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7일간의 일시 휴전 기간에 풀려났고, 136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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