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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5선' 러 대선, 서방은 "진짜 선거가 아니다… 공정하지도 않아"

백악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아"

강제동원 투표, 온라인투표 부정 의혹

크렘린궁 "모든 것이 투명하다" 반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7.32%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한 데 대해 서방 국가들은 일제히 민주주의에서 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며 부정선거라고 몰아세웠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기록한 득표율은 소련 붕괴 뒤 러시아 대선 역사상 최고다. 아무리 지지율을 계속해서 관리했다 해도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은 쉽게 나올 수 없다. 이에 서방 국가들은 푸틴 대통령 정적들의 투옥과 주민 검열로 투표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거나 평가절하하는 입장을 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선거 캠프 본부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8일 러시아 대선이 “억압과 협박을 기반으로 치른 선거”라며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 실시됐다는 게 내가 외교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심했다”고 주장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에서 있었던 선거는 진짜 선거가 아니었다. 푸틴은 선택할 수 없는 선거를 통해 다시 선출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관은 전날 “푸틴이 정적들을 투옥하고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맞서 출마하지 못하게 했다”며 “명백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는 불법적으로 선거가 치러졌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독립적 선거감시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대선을 ‘조작 선거’ ‘선거 사기’로 규정하며 러시아 공공 부문 노동자, 학생, 국영기업 직원들이 어쩔 수 없이 투표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 당국이 투표율을 점검했으며 공무원은 각자 투표를 마친 후 보고해야 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무원이 친척들을 데려와야 했는가 하면 그 위치 정보는 특별 설계된 앱을 통해 감독자와 공유됐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에 최초 도입된 온라인 투표가 조작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WP는 또 공무원과 국영 기업 직원이 정부에 대한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투표한 '인증샷'을 보여줄 것을 명령 받았다고 전했다. 기표한 투표용지를 접지도 않고 투명 투표함에 넣는 군인의 모습도 전해져 부정 선거 논란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87.32% 득표율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것이 투명하다”며 “선거 시스템은 투명하고 참관인도 원한다면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지지는 불법 선거에 대한 추측이 근거 없다는 최고의 증거”라며 “집권 24년 만에 87% 지지를 받은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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