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윤석열 대통령의 ‘로봇’으로 규정하며 “본인을 옥죄는 로봇 원칙을 깨고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끊어내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후보등록을 앞두고 여당 내에서 로봇 주인과 로봇이 다시 한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작 아시모프 박사가 자신의 책 ‘아이로봇’에서 제시한 로봇 제1원칙에 따르면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된다”며 “윤 대통령의 아바타가 되어야 될 한 위원장은 로봇 제1원칙에 지배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로봇 주인은 성격이 고약한 사람이고 셀카로봇은 권력욕구와 로봇 제1원칙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위원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논란을 두고 대통령실과 반대되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 상황을 가리킨 발언이다.
또 지난 1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 당정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 두 사람이 충남 서천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화해의 장면을 연출한 것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눈내리는 서천시장에서 절규하는 상인들을 차치하고 윤 대통령과의 현대판 ‘카노사의 굴욕’ 사진이 불현듯 떠오른다”며 “유권자에게는 ‘선채로 죽겠다’며 센 말을 내뱉지만 윤 대통령 앞에서는 로봇 제1원칙을 절대 넘어서지 못하는 윤 대통령의 꼭두각시로 다시 한번 비춰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자신이 얼떨결에 이끌게 된 당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1원칙과 2원칙(로봇은 주인에게 복종해야 한다)을 버려야만 하는 상황이 왔다”며 “한 위원장이 정권심판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감정을 갖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차 약속대련, 제2차 서천판 카노사의 굴욕을 연출할 것이 아니라면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고리를 당장 끊어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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