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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미청구공사액' 1년새 1.6조 늘었다

■16개 건설사 분석해 보니

비용 상승에 건설경기 악화 덮쳐

지난해말 전년보다 20%나 급증

태영건설 매출액 대비 16% 달해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4.3.17 superdoo82@yna.co.kr (끝)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미청구공사 금액이 1년 새 1조 6000억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잿값 상승 및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예상보다 공사비가 많이 들어갔는데 건설경기 악화로 발주처로부터 제때 대금을 받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건설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서울경제신문이 시공능력순위 30위에 드는 건설사 중 사업보고서가 공시된 16개사(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이들 건설사의 총 미청구공사 금액 규모는 9조 946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말 8조 2695억 원 대비 20.2%(1조 6765억 원)가 증가한 수치다.

미청구공사는 시공사가 공사를 진행했으나 발주처에 공사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이다. 회계상 손실이 아닌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발주처로부터 실제로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 바로 손실로 잡히기 때문에 잠재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힌다.





개별 회사별로 보면 대형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많다. 현대건설은 2022년 말 2조 4031억 원에서 지난해 말 3조 6747억 원으로 52.9%증가했다.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1조 1974억 원에서 1조 2726억 원으로 6.2% 늘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9104억 원에서 9822억 원으로 7.8%, DL이앤씨는 4912억 원에서 6115억 원으로 24.4% 증가했다. 대형 건설사들 중 GS건설만 1조 1954억 원에서 9871억 원으로 17.4% 줄었다.

대형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 금액 증가는 국내 주택 경기 부진 영향에 이어 해외 현장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현장이 본격 착공하고 공정률을 높이면서 미청구공사 금액도 자연스럽게 상승했다”며 “공정률 진행에 따라 미청구공사 규모 증가는 자연스러운 구조이며 지난해 매출이 15조 원 정도인데 미청구공사가 3조 원 인 것은 무난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중형 건설사들이다. 상대적으로 사업장 규모가 작아 미청구공사가 회사 재무구조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2022년 말 3387억 원에서 지난해 말 5316억 원으로 56.9%나 늘었다. 코오롱글로벌은 같은 기간 2465억 원에서 3005억 원으로 21.9%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태영건설의 미청구공사는 전체 매출액의 16.4% 수준이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다. KCC건설의 전체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2696억 원)도 14.1% 수준으로 다른 건설사 대비 높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형 건설사들은 미청구공사 금액이 매출액 대비 클 경우 유동성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중형 건설사 중 미청구공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곳은 한신공영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822억 원으로 16개 건설사 중 가장 금액이 적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6.3% 규모다.

전문가들은 대헝 및 중형 건설사 모두 미청구공사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청청구금액이 커질수록 건설사의 현금 흐름 등에 큰 영향을 주며 운이 없으면 흑자부도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건설 경기에서는 리스크 관리, 선별수주 등 보수적인 경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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