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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놀러와" 1500명 줄섰다…축구·와인 덕후 몰린 이곳

SK디앤디 운영사업팀 인터뷰

기업형 임대 '에피소드' 운영

트렌드세터 모인 토크 콘서트

이틀간 총 1500명 찾아 화제

"기업형 임대주택 개념 모호

상품으로 다가가면 거부감만"

커뮤니티 강점 살려 공감대 형성

실버·청년 특화점으로도 확장

SK디앤디 프런티어본부 운영사업파트 소속 최별(왼쪽부터) 매니저, 손신율 매니저, 박아름 매니저, 배승현 매니저. /사진 제공=SK디앤디




래퍼 우원재부터 게임 개발자 멜트미러, 냉동창고에서 디제잉을 하는 디제이 준곽, 시낭독 모임을 이끄는 미술가 유신애…. 수식어만 들어도 ‘힙’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소식에 이틀 간 총 1500명이 몰렸다. 축구부터 와인까지 다양한 주제의 토크 콘서트를 기획한 건 다음 아닌 부동산 개발기업 SK디앤디. 마라톤부터 토크 콘서트까지 부동산 업계에서 낮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홈 라디오'에서 참가자들이 래퍼 우원재, 말립과 소통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SK디앤디


SK디앤디는 오피스와 상업시설, 물류센터 등을 개발하는 부동산 기업이다. 2022년에는 기업형 임대주택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임대업으로 발을 넓혔다. 기업형 임대주택은 말 그대로 집주인이 기업인 오피스텔 등을 뜻한다. 현재 성수·서초·강남·신촌 등에서 총 3600실을 운영하고 있다. 토크 콘서트를 기획한 SK디앤디 프런티어본부 운영사업파트의 손신율 매니저는 “에피소드가 단순히 ‘집’이 아닌 본인의 취향과 개성에 맞는 주거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피소드는 운동·주방·라운지 등 공용공간을 넘어 ‘테드X서울’ 라이브 강연, 입주민 낭독 공연, 영어 액팅 워크숍 등 다양한 교류 커뮤니티를 제공한다. 손 매니저는 “에피소드는 정해진 규칙과 규정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입주민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주거 브랜드”라며 “주거 형태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인지, 도시에서 어떻게 살 고 싶은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토크 콘서트 방식의 행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손신율 SK디앤디 프런티어본부 운영사업파트 매니저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SK디앤디




SK디앤디의 낯선 행보는 지난해 한 하프 마라톤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며 시작됐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한강공원 등에서 단체로 뛰는 ‘나이트런’이 유행하는 만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지난달 진행한 토크 콘서트 ‘홈 라디오’도 집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공간 전체를 하나의 큰 소파로 꾸몄다. 폐공장을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뉴욕 현대미술관(MOMA) 분관인 PS1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최별 SK디앤디 매니저는 “기업형 임대주택은 아직 개념이 모호하기 때문에 어떻게 알리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수밖에 없다”며 “처음에는 시설, 임대료 같은 상품성에 대한 얘기를 했다면 이제는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에피소드는 입주민을 ‘엣피’로 정의하고 있다. 일종의 팬덤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에피소드 서초393 내 펫 플레잉 존. /사진 제공=SK디앤디


이처럼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팬덤을 구축하면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에서 타 브랜드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SK디앤디 측의 판단이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코리빙 시설 수용인원은 약 7300명으로 2020년(30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약 900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SK디앤디뿐 아니라 KT에스테이트, 미스터홈즈 등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디앤디는 에피소드의 규모를 오는 2026년 5만실까지 늘릴 계획이다. 박아름 SK디앤디 매니저는 “향후 에피소드를 청년이나 실버세대 특화지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주거 서비스가 갖추어 졌을 때 홈 라디오와 같은 콘텐츠가 씨앗이 돼 더 다양한 입주민들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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