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한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내이사 등은 이르면 3일 이사회를 열고 이들 형제 중심의 새 경영체제 구축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임종훈 신임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임종윤 신임이사가 한미약품 대표를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현재 송영숙 회장과 박재현 사장이 각각 대표를 맡고 있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표이사 또는 이사회 의장이 하루 전 각 이사에게 통보함으로써 소집할 수 있으며 대표이사는 이사회 의결로 선임·교체가 가능하다.
앞서 임 형제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된 바 있다. 한미약품그룹과 OCI 그룹간 통합을 놓고 이를 지지하는 송 회장 및 딸 임주현 부회장과 반대하는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간 갈등이 이어지면서다. 임 형제측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9명의 이사진 중 5명을 확보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했다.
한편 임 형제 측은 송 회장 등과 '5년 내 순이익 1조, 시가총액 50조 진입' 등 회사의 비전과 사업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은 ‘마이크로GMP’라는 이름으로 100개 이상 다품종 소량의 바이오 의약품 수탁 개발에 나서는 것을 한미의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또 형제 측은 퇴임한 임원들을 다시 불러 모으겠다고 말한 만큼 경영진 재편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임종윤 이사는 주총을 마치고 “(석 달 가까이 진행된 가족 간 분쟁으로)기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복구작업 빨리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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