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팬들 앞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정후는 8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남겼다.
시즌 타율은 0.200에서 0.205(38타수 8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경기 이정후의 안타는 1회 첫 타석에 터졌다. 샌디에이고 선발 우완 맷 왈드런의 5구 때려 2루 근처를 통과하는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정후가 친 시속 102.8마일(약 165㎞)짜리 총알 같은 타구였다. 이정후의 안타는 3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 이후 4경기, 18타석 만이다. 이정후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왈드런의 바깥쪽 싱커를 건드렸지만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의 멋진 수비에 막혔다.
이정후는 다음 타석에서 김하성의 실책 덕분에 출루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대2로 끌려가던 6회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김하성 쪽으로 타구를 굴렸다.
평범한 땅볼 타구였지만 김하성은 1루에 악송구해 이정후를 살려줬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단타와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 때 3루를 밟았다. 이어진 타석에 선 맷 채프먼의 내야 땅볼에 홈을 밟아 1대2로 따라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이때 김하성의 수비가 빛났다. 김하성은 채프먼의 까다로운 땅볼을 쇼트 바운드로 잡아 능숙하게 2루에서 주자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이정후는 팀이 1대2로 뒤처진 8회 선두타자로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 섰고, 일본 출신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의 낮은 초구를 건드렸다가 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정후가 아웃된 뒤 샌프란시스코는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에는 김하성의 실책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윌머 플로레스와 솔레르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가 됐고, 타자 마이클 콘포토의 타구가 1루수 쪽으로 향했다.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먼저 1루를 밟아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렸고, 병살을 완성하기 위해 2루에 들어온 김하성에게 송구했다. 김하성은 2루에 슬라이딩하던 솔레르를 직접 태그하려 했지만, 솔레르의 몸에 맞고 글러브 속 공이 빠지고 말았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경기는 2대2 동점이 됐다.
올 시즌 '무실책' 행진을 펼치던 김하성의 빅리그 데뷔 첫 한 경기 실책 2개다.
기세가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2사 3루 기회에서 맷 채프먼이 적시타를 터트려 3대2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하성은 타석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남겼다. 시즌 타율은 0.205(44타수 9안타)다.
김하성은 팀이 1대0으로 앞선 6회 1사 1·3루에서는 깔끔한 좌전 적시타로 3경기 만에 안타를 터트렸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에 3대2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와 홈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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