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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로 훌쩍큰 알테쉬, 독과점땐 가격인상 뻔해"

[딥임팩트, 차이나 쇼크가 온다]

알리·테무 온라인쇼핑 2·3위

韓 시장 장악 후 '적자 메우기'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급속도로 성장해 국내시장을 장악하면 독과점을 통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경우 토종 e커머스 기업이 고사해 소비자에게 직접 피해가 돌아오는 것은 물론 국내 제조업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알리와 테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달 기준 각각 887만 명, 829만 명을 기록했다. MAU만 놓고 보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는 쿠팡(3086만 명)에 이어 2~3위다. 특히 테무는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첫 서비스를 개시한 후 8개월 만에 MAU를 800만 명대까지 끌어올렸다. 테무가 최근 한 달 새 늘린 이용자 수만 248만 명에 달한다.



중국 e커머스는 통상 시장 공략 초기 ‘물량 공세’로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에 따르면 테무는 지난해 마케팅에만 17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를 쏟아부었다. 테무의 올해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3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일각에서 중국 e커머스가 1~2년 내 쿠팡까지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시장 잠식 이후다. 중국 e커머스는 시장 독과점에 성공하면 가격을 올려 그동안의 적자를 메꾸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독과점의 폐해다. 과거 쿠팡·아마존 등 주요 e커머스 업체가 취했던 성공 방식과 같다. 넷플릭스도 왓챠·웨이브 등 토종 플랫폼을 제치고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석권한 후 구독료를 대폭 인상해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시장 장악 후 가격을 인상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플랫폼 기업의 전형적인 특성”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유통 업계의 가격 경쟁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소비자 후생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중국 e커머스가 출혈경쟁 끝에 시장에서 이탈하는 업체를 헐값에 사들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토종 e커머스인 티몬과 위메프의 MAU는 이미 알리·테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알리는 2016년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자다를 10억 달러에 인수해 동남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2018년에는 튀르키예 온라인 쇼핑몰 트렌디욜을 7억 28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알리는 최근 한국 시장에 향후 3년간 1조 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알리·테무 등 중국 e커머스가 국내 경쟁사를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결국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알리의 2파전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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