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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VS 25% 신세계·이마트와 쿠팡의 차이점은

이마트·신세계 사외이사 8명중6명이 관료 출신

쿠팡과 모회사 쿠팡Inc 8명중 2명이 전직 관료

쿠팡도 국내서는 관료 및 준정부기관 출신 선임

"TSMC등 글로벌 업체 최고 전문가로 채우는데

과도한규제, 관치걷어내야 어벤져스 구성 가능"

쿠팡Inc 이사회 멤버. 쿠팡 홈페이지 캡처




쿠팡이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이마트를 제치고 국내 유통 왕좌를 거머쥔 가운데 신세계·이마트와 쿠팡의 사외이사 구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인 이사회의 사외이사 구성을 들여다보면 기업이 현재 어디에 방점을 찍고 있고, 앞으로 무엇에 역점을 두는 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의 사외이사는 각각 4명씩 총 8명이다. 이 중 관료 출신은 3명씩 모두 6명이다. 사외이사에서 전직 관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75%에 달한다. 우선 지난해 이마트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이상호 사외이사는 사법연수원 제22기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2차장검사,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국장 등을 거쳐 대전지검 검사장을 역임했다. 작년 재선임된 서진욱 사외이사는 국세청 재직시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대구지방국세청장, 부산지방국세청장 등을 지냈다. 역시 지난해 재선임된 신언성 사외이사는 감사원 감사청구조사국 국장, 감사원 금융·기금감사국 국장을 거쳐 공직감찰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작년 재선임된 김연미 사외이사만 관료 출신이 아니다. 그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로 재직하며 자본시장법, 상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신세계의 사외이사 구성도 이마트와 닮아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난설헌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그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의 사외이사는 전부 관료 출신이다. 강경원 사외이사는 감사원 감사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및 제1사무차장을 역임한 감사 전문가이다. 곽세붕 사외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장, 경쟁정책국장 및 상임위원을, 김한년 사외이사는 국세청 소득지원국장, 조사1국장 및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다. 관료 출신 3명의 사외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동반 성장과 상생, 사회적 책임 수행에 기여 △재무, 회계 관련 사항에 대한 감시 감독과 조언 및 자문 제공 △공정거래 및 행정 분야 경험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조언 제공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반면 쿠팡과 모회사인 쿠팡Inc 이사회에서 관료 출신은 2명이다. 쿠팡Inc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김범석 의장만 사내이사이고 나머지는 모두 사외이사이다. 총 6명의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은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이사가 유일하다. 워시 사외이사의 경우 부시 행정부 대통령 경제정책실 특별 보좌관, 백악관 경제위원회 수석 보좌관을 지내는 등 공직 경험이 있지만 그보다 먼저 모건스탠리에 입사하면서 월가에 입성했던 금융 전문가이다. 관료 출신인 동시에 기업 출신인 셈이다.



지난해 합류한 엠버린 투바시 사외이사는 미국 클라우드서비스업체 에어테이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다. 골드만삭스, 엠피리언캐피탈파트너스, 아이보리캐피탈, JMB캐피탈 등 다양한 투자기관에서 실무 역량을 쌓은 재무통이다. 2022년 이사회에 들어온 프란체스키 사외이사는 미국 핀테크기업 브렉스(Brex)의 공동창업자이다. 브렉스는 2년여 전 투자금 3억 달러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로 123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닐 메타, 제이슨 차일드, 벤자민 선 등도 업계 최고 전문가로 분류된다.

단 한국 쿠팡의 경우 2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데 그 중 1명은 관료 출신, 나머지 1명은 준정부기관장 출신이다. 김원준 사외이사는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을 지냈고 이재붕 사외이사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이 사외이사를 관료 출신이 아니라고 셈하면 25%, 관료 출신이라고 보면 38%가 쿠팡Inc와 쿠팡 사외이사에서 관료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된다. 38%로 보더라도 신세계·이마트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면서 “TSMC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업계 구루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규제와 '관치'가 사라져야 사외이사에서 전직 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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