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증가에 중국 매체들이 고무된 모습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중국 인바운드관광 반등으로 올해 1월 중국으로의 한국인 방문객이 9배나 급증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관광을 통해 내수부양을 노리는 중국 정부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외래 관광객을 반기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법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1월 14만 2000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했다”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908.7% 급증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도 같은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모두투어 등 한국 여행사 관계자를 인용, “지난해 4월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 단체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많은 여행사가 중국 여행을 위한 맞춤상품을 도입했고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중국을 오가는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특히 중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후난성 장자제(張家界·장가계)에 대한 한국인들의 사랑이 각별하다는 데에도 주목했다. 서울 주재 중국 관광사무소의 한 직원은 “장자제는 자연경관의 매력 외에도 한국어로 된 표지판과 한국어가 가능한 관광가이드 등 한국인들을 위한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며 ‘아바타’ 등 장자제를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 드라마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중국이 최근 들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조치를 취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작년 12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최대 15일간 비자 면제 혜택을 부여했고 또 싱가포르, 태국과도 비자 면제 시행에 들어갔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한국 등 12개 국가에 대해 비자 수수료를 25% 인하하고 지난 1월부터 미국인의 비자 발급 요건도 간소화했다.
중국 관광업계는 올해 중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대비 5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총 28만 35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22.6%가 늘었다. 중국의 사드보복 이전 중국과 한국은 모두 상대국에 대한 최대 관광객 송출 국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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